“자사제품 모방했다” vs. “독자적 기술 사용했다“
  • 애플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자사의 제품을 모방했다며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15일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 4G’와 ‘에픽 4G’ ‘넥서스 S’ 및 터치스크린 태블릿PC ‘갤럭시탭’이 자사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 ▲ 갤럭시S ⓒ 삼성전자
    ▲ 갤럭시S ⓒ 삼성전자

    애플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제품에서 자사만의 기술과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하기 보다는 애플의 기술, 사용자 환경(UI) 등을 그대로 모방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술이나 전체적인 하드웨어 디자인보다는 주로 스크린 아이콘 모양과 같은 외견을 문제로 삼은 것.

    앞서 애플은 지난달 열린 아이패드2 제품 발표회에서도 삼성전자가 자사의 제품을 모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스티브잡스 애플 CEO는 대형 스크린에 삼성전자의 로고를 띄우고 "2011년도 모조품의 해가 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애플의 주장에 삼성전자도 맞고소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기술로 휴대폰과 스마트폰을 만들어왔다"며 "애플이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면밀히 검토한 뒤 맞고소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갈등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최대 경쟁관계이기도 하지만 부품 공급면에서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삼성이 애플로부터 약 78억달러(한화 8조7500억원)의 수입을 올린다는 전망도 있다. 때문에 향후 소송 결과에 따라 양사의 대처 방법 등에 달라질 것이라고 업계는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