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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2일, 퇴역 우주왕복선 3대가 전시될 박물관들을 발표했다고 뉴욕 타임즈가 13일 보도했다.
미국 내 총 21개 지역이 7대1의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인 가운데, 심사위원장을 맡은 찰스 볼든(Charles Bolden) 미 육군소장이 최종 결과를 발표하자 미국 전역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터져나왔다.
지난달 마지막 비행을 마친 디스커버리호(Discovery)는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며, 이달 비행을 마치는 엔데버호(Endeavor)는 LA소재 캘리포니아 과학센터로, 오는 6월 마지막 비행을 떠나는 애틀란티스호(Atlantis)는 우주왕복선 발사지로 알려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로 각각 옮겨져 전시된다.
흥미로운 점은 "휴스턴, 방금 착륙했다(Houston, we have just landed)"로 알려진 휴스턴시가 유치경쟁에서 탈락했다는 것이다. NASA 본부를 지역구에 두고 있는 피트 올슨(Pete Olsen) 미 하원의원은 "지난 30년간 정치를 뛰어넘는 용기를 보여주었던 NASA가 마지막 순간에 최악의 정치적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최종결과가 발표된 지난 12일은 우주개발 역사에 있어서도 기념비적인 날이다. 세계 최초의 우주인으로 기록된 러시아인 유리 가가린(Yuri Gagarin)이 귀환한지 50주년 되는 날이며, 세계 최초의 우주왕복선 콜럼비아호(Columbia)가 발사된지 30주년 되는 날이기도 하다.볼든 소장은 "오늘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역사적인 날 발표된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우주왕복선 역사에는 두 번의 비극도 기록되어 있다. 챌린저호(Challenger)는 1986년 발사 당시 기체결함으로 파손되었으며 탑승 우주인도 희생되는 아픔을 겪었다. 또한, 그로부터 17년 후인 2003년 발사된 콜럼비아호(Columbia)는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는 도중 폭파되어 우주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 퇴역하게 되는 3대의 우주왕복선은 콜럼비아호 사고 이후 조지 부시(George W. Bush)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발사 재개를 어렵게 결정함으로써 우주왕복선의 명맥을 이어왔다.
이번에 유치에 성공한 4개 도시는 최소 2,880만 달러(약 3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운반유지보수전시 비용에 대해 NASA측과 협의해야 한다. 다만 스미소니언 국립박물관의 경우 미 의회가 특별 결의를 통해 비용을 면제했으며,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의 경우 육로 운반비용을 국가가 부담하기로 하는 등 일부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된다.마이클 큐리(Michael Curie) NASA 대변인은 "퇴역 우주왕복선들이 전시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미국 내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있는 역사와 추억을 선사할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실제 비행에 나선 일은 없지만 우주왕복선의 원형이자 비행훈련 용도로 사용된 엔터프라이즈호(Enterprise)는 기존 스미소니언 우주박물관에서 뉴욕 맨해튼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 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된다.
ICE Worldwide - 모닝 브리핑 제작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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