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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가 약탈한 외규장각 도서 1차 반환분 75권이 145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데 대해 정치권도 크게 환영했다. 다만 5년 단위의 대여형식을 빌린 점, 프랑스 내 다른 약탈 문화재에 대해 우리정부가 반환요구를 할 수 없다는 규정에서는 정부의 수정, 보완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병수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975년 파리 국립도서관에서 박병순 박사가 외규장각도서를 처음 발견한 이래 수십 년의 세월을 의궤반환을 위해 노력해온 정부와 학계, 문화계, 언론계, 시민단체, 전문가들의 의지가 결실을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방환된 외규장각 의궤가 조선 왕실의 기록물인만큼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조선왕실의 문화와 한국학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돼야할 것”이라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적 우수성을 스스로 지켜내지 못했던 부끄러운 과거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에 산재한 우리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반환받을 수 있도록 문화재 환수 전담기구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도 조선왕실의궤 반환에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빼앗긴 우리 문화재를 당연히 영구 회수해야 하나 5년 단위의 대여 형식으로 반환받는 것은 주인의 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운 일”이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또한 프랑스 내의 다른 약탈 문화재에 대해 사실상 소유권을 포기한 것은 정부의 협상의지와 능력의 부족이 아닐 수 없다”면서 정부가 국외 약탈 문화재에 대해 강력한 환수 의지를 가지고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도 다른 우리 문화재에 대한 반환 요구를 할 수 없는데 대해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화재 반환 소송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합의문의 규정을 수정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