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빠-노빠 野단일화후보 놓고 여전히 대립
  • “시중에 떠도는 말이 유시민 대표와 국민참여당이 있는 곳엔 분열만 있다고 합니다. 이제 범 민주진영과 연대하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주시길 바랍니다. 독자노선을 걷든가 코드가 잘 맞는 정치세력과 연대를 하십시오.”

    “그건 니 생각이고. 장난하나. XXXX 같으니라고.”

    1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한 네티즌이 야권단일화와 관련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비꼬는 글을 올리자 17개의 댓글이 달렸다.

    내용은 대부분 서로에 대한 험담과 비방이다. 한 쪽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면 다른 쪽에서 맹비난을 쏟는다. 유 대표와 민주당 친노 진영과 관련한 이전투구식 논쟁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김해을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 결정 발표 전후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이번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민주당 지지자들과 ‘조용히 결과를 받아들이라’는 참여당 지지자들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 이른바 ‘노빠’와 ‘유빠’로 알려진 양측은 날선 비난을 주고받으며 제살깎이식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민주당 홈페이지도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차영 대변인이 “민주당은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결과를 흔쾌히 받아들인다”고 밝힌 것과 관련 한 네티즌은 “XXX이 뭐하는 여자야. 터진 입이라고, MB 심판하기 전에 철새 손학규부터 심판하라”고 했다.

    ‘유시민을 박살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다른 네티즌은 “이번에 유시민이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확실히 터득했기 때문에 다음 대선이나 총선에서도 유사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두 번 당한 것도 억울한데 세 번씩이나 당한다면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게시판에는 곽진업 후보의 패배를 둘러싼 ‘민주당 심판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반면 유시민 대표의 팬 사이트 ‘U시민광장’은 예선전 승리에 흠뻑 도취된 분위기다.

    “모두들 수고하셨다. 우리가 이겼다. 만세” 등 사이트에 올려진 글만 놓고 보면 27일 본선 투표 결과가 발표된 듯 했다.

    한 네티즌은 “오랫만의 우리 승리입니다. 노짱님 감사합니다. 우리를 지켜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못다 이룬 꿈을 이루겠습니다. 국민참여당 만세. 시민광장 만세”라고 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은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이날 “헤어진 형제는 다시 합쳐야 하는 만큼 ‘선(先)통합, 후(後)연대’를 선언하라”고 촉구한 것에 대해 “민주당 또 슬슬 시동거나. 야권후보 단일화가 결정된 날 당 통합요구를 하는 뒤통수. 뻔뻔함도 이 정도면 예술의 경지. 불복을 넘어 거의 협박수준. 이러니 민쥬당이다”라고 비꼬았다.

    이처럼 본선에 돌입하자마자 민주당과 참여당의 날선 공방이 시작되면서 보수적인 김해 유권자들은 “낯 뜨거운 친노 적통 대립에 죽도 밥도 안되게 생겼다”며 비아냥거리기까지 하고 있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는 그릇된 노무현 정신 계승이 친노 진영의 분열을 가속화시키고, 선거결과에도 야권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