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을은 단일화 경선 패배로 본선도 오르지 못해분당을은 박빙이나 열세고 강원은 갈 길 너무 멀어
  • ▲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0대 3. 민주당이 가장 우려하는 스코어가 나오나.

    4.27재보선 후보등록이 시작된 12일, 민주당이 퍼뜩 떠올릴 수 있는 스코어다. 성남 분당을, 강원, 경남 김해을 가운데 이미 김해을은 패배했다. 야권단일 후보로 국민참여당의 이봉수 후보가 뽑혀 민주당은 자당 후보를 본선 무대에도 올리지 못한 셈이 됐다.

    전남 순천은 야권 단일후보로 민주노동당에게 양보한 만큼 아예 논외 대상이다.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순천에서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 깃발로 치른 선거는 아니기 때문이다.

    순천을 양보하며 통 크게 출발했던 민주당으로서는 후보 등록일 첫날 유쾌하지 못한 소식부터 접하게 됐다. 믿었던 곽진업 후보가 국민참여당의 이 후보에게 경선 고배를 마신 탓이다. 민주당은 곽 후보가 이 후보를 이겨줄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를 통한 자신감이었다. 그래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억지’성 주장도 마지못한 듯 받아 들였던 것이다.

    곽 후보는 뉴데일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홀딩페이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를 29.4%대 24.0%로 앞섰었다.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적합한 것인가에 대한 답이었다. 이 후보가 이를 뒤집은 것은 막판 민노당 김근태 후보 지지자(19.2%)와 잘 모르겠다(27.3%)는 층을 제대로 끌어안은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분당을과 강원 상황도 여의치 않다. 당대표가 출마한 분당을은 한 지역 선거가 아니라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가 된 지 오래다. 한나라당이 ‘천당 다음 분당’이라고 자신했던 지역을 손학규 대표가 출마함으로써 박빙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12일 조간 신문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와 민주당 손 대표간 `빅매치'는 혼전 양상이다. 한겨레신문 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43.3%의 지지율로 37.9%의 손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반면 국민일보 조사에서는 손 후보 49.7%, 강 후보 43.0%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격차는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자신하던 분당을을 천당에서 ‘연옥’ 수준으로 끌어내렸다고 아직 승리를 점치기는 어렵다.

    강원은 갈 길이 더 멀어 바쁜 걸음을 재촉해야 할 입장이다. 인물론에서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에게 밀리면서 오차 범위 밖에서 엄 후보를 추격 중이다.

    강원일보와 KBS춘천방송총국, 춘천MBC 등 강원도내 6개 언론사가 12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 엄 후보가 44.3%로 최 후보를 12.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후보가 엄 후보와의 간극을 좁혔다고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진다는 결과다.

    아깝게 지더라도 지는 것은 지는 것. 이 판세를 뒤집지 못하면 민주당이 우려하던 0:3의 스코어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지난 선거들을 보면 10% 이상 뒤지던 민주당이 예상을 뒤엎은 바 있다. 이번에도 숨은 표가 민주당의 승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를 보면 분당은 현재 박빙 열세이고 강원은 10% 차로 지고 있지만 역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대변인은 그 열쇠를 “투표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