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전북지사 딸 결혼식 집회에 거센 역풍조합원들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건 아니다”
  • 지난 9일 민주노총이 김완주 전북지사 딸의 결혼식이 열리는 교회 앞에서 버스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물리적 행동까지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한 조합원은 민주노총 게시판에 “그들이 정녕 노동자를 위하는 진짜 노동자인지 아니면 시위와 파업을 생업으로 하는 전문 시위꾼들인지 민주노총 지도부는 샅샅이 조사하고 결과에 합당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자신들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그들이 내뿜던 살기어린 눈을 보았다”며 “타인을 위협하는 상스런 언행을 보면서, 무리 지어 다니면서 힘을 과시하는 조폭과 다름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노동 운동이 이처럼 타락한 것에 대해 민주노총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조합원은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며 “내가 아무리 절박하다고 해도 남의 결혼식장에서 집회를 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민노총의 기본신념이 무엇인가?”라고 묻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인데, 나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불행을 안겨주면서 평등을 실천할 수는 없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더 이상 글을 쓰자니 자판을 두드리는 내 손가락들에게 미안해서 못 쓰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어느 조합원은 “결혼식장까지 쳐들어가서 하객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무력을 행사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민주노총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이런 생각 없는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지금까지 힘 있는 세력에 붙어 먹는 한국노총 대신 불쌍한 사람들의 편이라고 생각해서 지지해왔던 민노총의 이번 결혼식장 시위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민노총을 지지해 왔던 내 얼굴에 침을 뱉고 싶은 심정”이라고 분노하기도 했다.

    그밖에 “남의 결혼식에서 시위를 벌이는 행위 이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처사”라며 “사죄하고 새로운 시위 문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부탁하는 조합원도 있었다.

    한 조합원은 “민주노총은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닌 노동자 사는 세상을 만들려 하는 거죠?”라고 묻고 “사람이 아닌 노동자! 민주노총이 추구하는 목표가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닌 노동자 세상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심경을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