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들 “라면으로는 좋지만, 완전식품까진 아냐”
  • 농심이 신라면 탄생 25주년을 맞아 신라면 블랙을 출시한다고 밝히자 제품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11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블랙은 영양섭취기준에 적합하도록 영양을 한층 강화한 라면이다. 특히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의 비율을 각각 62%, 28%. 10%로 맞춰 이상적인 영양 비율에 근접했다는 것.

    농심은 지난 2006년 세계라면총회에서 일본의 닛신(日靑)식품 중앙연구소가 이상적인 영양균형 비율이라고 설명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60%: 27%: 13%) 비율을 근거로 내세웠다. 이어 "라면이 보약식사가 될 수 있도록 영양 강화와 균형에 가장 큰 역점을 둬 3년간 개발한 완전식품"이라고 설명했다.

  • ▲ 농심이 오는 15일 신라면 블랙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 농심
    ▲ 농심이 오는 15일 신라면 블랙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 농심

    신라면 블랙이 강조하는 '완전식품'이라는 설명에 대해 한 영양사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율이 맞는다고 완전식품이 될 수는 없다"며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뿐만 아니라 무기질과 비타민 등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갖춘 식품을 완전식품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백질은 조금 부족하고 지방비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른 영양사는 "보양 식사나 완전 식품이라는 수식어는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기존 라면보다 균형이 맞지만 이 식품만을 맹신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농심측은 "완전 식품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라면으로써는 최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라면'이라는 전제하에 영양균형을 맞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농심은 또 신라면 블랙에 대해 "우골을 첨단설비에서 고온으로 고아낸 우골 스프를 사용했다. 농심만의 공법으로 진액을 추출해 잡냄새는 없애고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을 그대로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양사들은 "우골은 농심 측의 설명대로 원기회복으로 좋을 수 있지만 자칫 콜레스테롤 수치가 놓아질 수 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소비자들은 오는 15일 전국적으로 출시되는 신라면 블랙의 가격에도 상당한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출시와 동시에 가격이 공식적으로 공개된다고 전했다. 이달 국내에 출시와 더불어 내달에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으로 수출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