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파문 정용재씨, 폭로수기 펴내
  • 전현직 검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하며 이른바 ‘스폰서 검사’ 돌풍을 일으켰던 건설업자 정용재(52) 씨가 ‘사고’를 쳤다. 이번엔 접대한 검사의 실명과 접대방법 등을 상세히 담은 책 ‘검사와 스폰서, 묻어버린 진실’을 11일부터 출간할 예정이어서 신정아씨의 자전 에세이에 이어 또다른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 ▲ ‘검사와 스폰서, 묻어버린 진실’.ⓒ뉴데일리
    ▲ ‘검사와 스폰서, 묻어버린 진실’.ⓒ뉴데일리
    스폰서 검사 특검 결과 뇌물수수 또는 직무유기로 기소된 4명의 검사 외에는 모두 내사종결 또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기소된 검사들마저도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정씨는 “‘검찰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이 책을 발간해 스폰서 검사 전원을 ‘시민법정’에 세우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미리 공개한 책의 내용은 충격적이다. 정 씨는 “퇴직 검사들을 포함해 자신이 한 번 이상 접대한 검사가 2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중 전현직 검사 56명의 이름을 가나다순으로 공개한다. 법조계 관계자는 “어쩌면 신정아씨 책보다 더한 법적 대응과 공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씨는 1980년대 중반부터 부산-경남지역 검사들과 친분을 쌓으며 접대와 촌지를 지속적으로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한 달에 두 번씩 지청장 100만 원, 평검사 30만 원, 사무과장 30만 원, 계장에게는 10만 원씩 상납했다는 것이 정씨의 주장이다.
    정 씨는 또 “이들에게 성 접대로 했고 대부분의 검사들이 이를 거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임하는 검사들에게 전별금으로 수십만원씩 현금을 건네거나 3돈짜리 순금으로 만든 단추를 선물로 줬다고 주장했다.
    내용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다시 한번 사법부의 도덕성이 국민들의 입방아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