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의 약속 어겨 유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31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 “국민과 약속을 어겨 유감스럽다”며 “지금 당장 경제성이 없더라도 동남권 신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원장 취임식에 참석,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신공항 건설은) 제 입장에서도 계속 추진할 일”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도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국민과 약속을 어기지 않아야 예측가능한 정치가 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가 이번 신공항 백지화 사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파기’를 비판하면서 신공항 추진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나서는 등 이 대통령과 맞서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제 입장에서도 계속 추진할 일”이라고 밝힌 것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차기 대권공약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전 대표는 2007년 7월26일 대선 경선후보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동남권 신공항 조기 착수를 대권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지난해 7월에도 지명을 특정하지 않은 채 영남권 5개 시·도가 이용할 수 있고, 대구 국가산업단지가 성공할 수 있는 위치에 국제공항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