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對北전단도 못 날리게 하는 李明博 정부의 말잔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청와대는 김정일에게 더욱 만만해졌다.
    최성재    
        

    “당시 북한의 주장대로 진실을 왜곡했던 사람들 중에 그 누구도 용기 있게 잘못을 고백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이명박 대통령)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백령도에는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다음달 7~8일 임진각 등 육지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25~26일 백령도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을 살포하려던 탈북자단체의 계획이 서해 앞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인천항에서 여객선이 출항하지 못하는 바람에 무산됐다.(한겨레신문)

     천안함 1주기를 맞아 26일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가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에서 실시하려던 대북전단 날리기 행사가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무산됐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참극 1주기를 맞아 아름답지만 공허한 말의 성찬을 베풀었다.
    잊지 않겠다, 진실을 왜곡한 자들이 잘못을 고백하지 않아 슬프다, 유족들에게 미안하다, 분단의 비극이다, 우리 잘못이다, 천국 가서 만나면 46순국자에게 잘못을 빌고 싶다, 나라 사랑하는 G20세대에게서 희망을 본다, 등등.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의 성찬뿐이다.

    천안함 격침의 원흉 김정일에 대한 분노도 없고 적개심도 없다.
    풍선 하나 못 날리고 대북확성기 하나 못 튼 데 대한 반성도 없다. 대잠수함 헬기 하나 못 사고 대잠수함 소나(sonar) 하나 제대로 초계함에 달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도 없다.

       바로 이 날 지극히 평화적인 대북전단 날리기가, 천안함 참극 북한에 알리기가 백령도와 철원 양쪽에서 모두 무산되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 북한의 중앙통신은 선거로 당당히 당선된 대한민국 대통령을 ‘리명박 역도, 역적패당’이라고 비방하는데 (모두 합하면 천만 번도 넘을 듯), 청와대는 악을 선으로 갚다가 개죽음 당하는 성인의 경지에 올라섰는지 아니면 최소한의 자존심도 없는지 들을 때마다 소름이 끼치는 비방과 날조에 대해 여름 날 소망교회 앞의 매미소리 듣듯 못 들은 척하고 거룩한 목사님의 은혜스러운 설교에만 아멘을 연발한다.

    또한 청와대는 김정일의 의도대로 천안함 비극 왜곡자들과 연평도 포격으로 혼비백산한 전방 주민들이 김씨공산왕조가 자행한 천안함 폭침을 북한주민에게 알리려는 의인들의 앞길을 독립군 때려잡는 일본순사와 친일파마냥 기를 쓰고 막는 데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한다. 그저 자나 깨나 6자회담 타령하고 남북대화 염불하고 민족화해 기도한다.

       천안함 폭침에 대해 알리는 데 대해 김정일 역도가 대포 한 방이라도 쏘면 황해도와 평안도의 해안포와 잠수기지를 박살내겠다고 선언하고 실지로 그렇게 하면, 진실 왜곡자는 김정일의 품안으로 보내 주면, 감히 누가 진실을 알리는 의인들을 가로막을 수 있겠는가.

       무엇이 두려워 대북 방송을 빵빵 틀어 북한에 천안함 폭침에 대해 알리지 못하는가. 무엇이 두려워 풍선전단 하나 못 날리는가. 그게 무슨 대단한 심리전이라도 되는 양 국군의 풍선 날리기를 가로막는가. 거기에 무슨 거짓이 있는가. 김정일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찬양이라도 하는가. 김정일이 절대 천안함 폭침에 관계없다고 진실을 왜곡이라도 하는가. 아니면 이명박 대통령은 친북좌파에 둘러싸여 그들의 꼭두각시 노릇한다고 거짓 선동하는가.

       김대중이 국정원과 검찰과 경찰의 대북 전문가를 대대적으로 숙청하여 핵무기 이상으로 정보전에서 비대칭이 발생하여, 이미 13년 전부터 김정일은 대한민국의 모든 정보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있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은 북한의 모든 정보를 짙은 안개 속에서 바라보게 된 것이야말로 김정일이 잊을 만하면 과감한 도발을 자행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김정일은 자신에게 고분고분하든 약간 뻣뻣한 척하든 서해로 동해로 무시로 도발하고 핵실험하고 미사일 쏘고 해안포 가동했다.

    이명박 정부라고 해서 더 심한 게 아니다. 서해 도발 2번 동해 도발 1번, 대륙간탄도 미사일 발사 1번 이게 다 김대중이 펼친 5억 달러 007작전 전후에 일어난 일이다.
    김대중과 노무현이 절대 아니라고 연막작전 펴던 핵실험은 노무현 정권에서 자행했다.
    중국이 항상 두둔해 주고 한국의 김대중/노무현 패거리도 보나 안 보나, 들으나 안 들으나 항상 변호해 줘도, 발만 동동 대북 전문가가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선 뒷북치기밖에 못한다.

       천안함 참극 이후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청와대의 기욤을 색출하는 일이었다.
    VIP 메모 날리고 예단하지 말라고 목소리 깔던 자를 색출하는 일이었다. 곧 이어 김대중이 쫓아낸 대북 전문가를 전원 복귀시키는 일이었다. 청와대는 이런 중차대한 일을 생각도 않았다. 오히려 청와대의 기욤을 영전시키고 대북 전문가를 푸대접했다. 군사 비전문가가 주도하는 군 개혁만 외치고 카다피 10배 독재자 김정일에 대해 말 보복만 외쳤다.

    G20정상회담에서 샴페인만 터뜨리면 절로 선진부국이 되고 절로 안보가 튼튼해지는 것처럼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에 급급했다.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김정일이 G20 정상회담 끝나고 한창 홍보에 여념이 없을 때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을까.

    김정일의 의도에 어긋난 것은 천안함 참극에 대한 역선전에 오염되어 미심쩍어 하던 젊은이들이 연평도포격 이후 대거 안보에 눈을 떴다는 것이다. 그것은 결코 이명박 정부의 공이 아니었다. 실정 때문이었다. 저런 정부 믿다가는 안 되겠다고 깨닫고 해군과 해병대에 우르르 지원하게 되었다.

      무슨 사정이든지 군 면제 받은 대통령은 인기스타 원빈의 해병대 입대를 칭찬할 자격이 없다. G20세대란 말을 만들어 자화자찬할 자격이 없다.

       내 어리석은 생각에는 김정일이 퍼 주든 안 퍼 주든 변함없이 도발하는 가장 큰 목적은 최후의 한 방을 위해 청와대의 반응을 떠보고 청와대의 전쟁의지를 꺾는 것이라고 본다. 이제 거의 달성되었다고 본다.

    천안함 비극 진실 알리기 풍선도 하나 못 날리게 방관하는 청와대가 아닌가.
    만약 국군이 북방한계선을 넘어 한 번이라도 선제 도발했다고 하자. 그러면 김정일은 바로 서울 바다 불바다 인천 바다 불바다를 실천에 옮길 것이다. 중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바로 무력적화통일을 실천에 옮길 것이다. 명분을 충분히 얻었을 테니까!

      동족 300만 명을 굶겨 죽이고 무수히 도발하여 한국의 국민도 수시로 죽이고 친북좌파와 결합하여 제2의 월남을 눈앞에 두었음에도, 수십 배 부유하던 송나라가 거지 거란과 깡패 금나라와 도적 몽골에게 돈 바치고 말 바치고 무기 바치고 식량 바치고 미인 바치고 그때마다 사분오열되어 비분강개하며 꼭 애국자만 골라서 하나하나 처단하다가 끝내 나라를 바쳤듯이, 대한민국이 지금 그런 짓을 하고 있다.
    제일 반성하지 않고 변하지 않은 곳은 바로 청와대다. 대통령과 청와대이다. (조갑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