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행복에 취해있는 대한민국을 깨워달라"탈북인 단체들, 천안함 폭침 1주기 추모문화제
  • 북한민주화위원회 등 25개의 탈북인 단체들은 천안함 폭침 1주기를 맞은 지난 26일 서울역광장에서 순국장병 46명과 한주호 준위를 기리는 추모문화제를 가졌다.

  • ▲ 북한 무용가 출신 김영순씨가 살풀이춤으로 천안함 순국 장병들을 위로하고 있다.ⓒ뉴데일리
    ▲ 북한 무용가 출신 김영순씨가 살풀이춤으로 천안함 순국 장병들을 위로하고 있다.ⓒ뉴데일리

    이날 행사에는 지난 1968년 1월 청와대를 습격하려 했던 북한 124군 부대 출신의 귀순자 김신조 목사 등 300여명의 탈북인과 시민들이 참석해 순국 장병의 넋을 달래고 호국의 의지를 다졌다.
    북한 무용가 출신의 김영순씨는 살풀이춤을 통해 순국 장병들을 위로했고 평양민속예술단은 '아리랑' '명량해전' 등의 무용을 통해 천안함을 추모했다.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이윤걸 대표는 "46명 천안함의 호국영웅들이여! 깨우세요, 대한민국을!"이라는 추모시를 통해 "나 혼자만의, 개인 혼자만의 행복 속에 취해있는 대한민국을 깨워달라"고 순국 연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저 푸른 백령도 앞바다의 그날의 폭음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탈북자들이기에 더욱이는 어뢰발사 한 당사자들 속에 우리의 형제, 친척들이 있었기에 더욱 더 죄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잊지 마십시오. 아직도 천안함의 어뢰폭발소리와 함께 저 푸른 바다 영혼이 되어 있는 그대들의 넋을 기려 반드시 원죄인들을 응징할 것임을"이라고 김정일 정권 타도의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이 대표의 추모시 전문이다.

    46명 천안함의 호국영웅들이여! 깨우세요, 대한민국을!
    -46명 해군용사들에게 바치는 우리의 마음
     
    그날...
    나와 너, 우리 모두 아침에 단잠을 자고 일어나
    매일 매일 행복한 웃음 지우며
    누구는 한강변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야 한다며
    또 누구는 아빠 엄마 되어 총총히 귀가하여야 한다며
    또 누군가는 오늘이 아버지의 생일 '축하주'를 올려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정녕 몰랐습니다.

    쾅, 콰~쾅
    폭음이 울렸지만 시간이 지나니
    오늘의 이 행복과 안위가
    그대들의 목숨과 맞바꾸었음을
    지금 이시각도 또 잊고 있었습니다..

    46명 천안함의 호국영웅들이여!
    바로 그대들이 있기에 오늘의 너와 나, 우리 생활이 행복함을
    또 그대들이 있기에 내가 오늘 이 땅위에서 생명을 영위한다는 사실을..
    정녕 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죄송합니다.
    말로써는 다 표현 못할 죄스러운 마음을 간직했기에..
    우리의 행복을 지킨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나
    그대들, 46명의 호국용사들이
    저 푸른 백령도 앞바다의 그날의 폭음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탈북자들이기에
    더욱이는 어뢰발사 한 당사자들 속에
    우리의 형제, 친척들이 있었기에
    더욱 더 죄스럽습니다.

    그러나 더더욱 죄스러움은...
    아직도 우리가
    그대들 20~30대 꽃다운 미래와 맞바꾼
    정의와 안보의 각오를 가다듬지 못해
    '천안함 피격'을 모략극으로 횡설수설하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죄스러움에 앞서
    분노하고 또 분노 합니다

    그러니 영웅들이여,
    조용히 눈을 감지 마십시오.
    오늘 여기 모인 모두의 마음속에
    그대들을 향한 추모의 물결들을
    똑똑히 기억하여
    백령도의 높은 파도마냥
    노호하며 부르짖어

    깨우십시오.
    나 혼자만의, 개인 혼자만의 행복 속에 취해있는 대한민국을!!
    그리고 잊지 마십시오
    아직도 천안함의 어뢰폭발소리와 함께
    저 푸른 바다 영혼이 되어 있는 그대들의 넋을 기려
    반드시 원죄인들을 응징할 것임을.

    그때면 조용히 눈을 감으십시오!
    얼굴에 환한 웃음과 함께
    영원히 번영할 하나 된 내 조국 대한민국의 미래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