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과 '독도라는 팩트'는 별개"
  • '기부천사'와 더불어 '독도 지킴이'란 닉네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김장훈이 사상 초유의 대지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들을 상대로 "구호 활동을 벌일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 ▲ 출처 : 김장훈 미니홈피
    ▲ 출처 : 김장훈 미니홈피

    김장훈은 지난 19일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려 얼마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지진 피해에 대한 구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하지 않기로 했다"는 대답을 했다며 "마음속에서는 무언가 하고픈 생각이 솟구치나 여러가지 정황상 가만히 있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많은 한류(스타)들이 기부와 구호를 다짐하고 전국민적으로 과거사나 독도문제는 일단 뒤로 하고 인도적으로 우정을 나누고 있는 지금, 한일(관계가)이 시작된 이래 정말 처음 있는 따뜻한 날들이 아닌가 싶다"면서 "아마도 모두가 이번 일은 일본의 문제가 아닌 지구의 문제이며 한일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나름의 견해를 밝혔다.

    이처럼 양국의 과거사 문제와 이번 지진 사태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언급한 김장훈은 "매일 무언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일긴 하지만, 독도나 동해문제와 상관없이 이번 일을 가슴과 사랑으로 보듬어야 하는 것처럼, 이번 일에 아무리 마음이 아프고 보듬어 드린다해도 또 이것과 상관 없이 독도나 동해 문제는 계속 치열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 휴머니즘과 '독도라는 팩트'를 결코 혼동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결국 김장훈은 독도 문제를 두고 일본과 대립각을 벌이고 있는 자신의 각오와 결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일본에 대한 동정표를 던지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 "시절이 좀 잦아들때까지 아픔을 겪는 일본정부와 일본국민에 대한 예의상 계획한 것들을 당분간 보류하고자 하는 생각"이라며 "일본정부나 관리분들도 혹시라도 계획하고 있는 3월말, 4월초의 교과서문제를 끄집어내어 한국민에게 또 뒤통수를 치는 결례를 하시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장훈은 지난 3.1절에 '독도 콘서트'를 개최는가하면 뉴욕타임즈에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전면 광고를 게재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다음은 김장훈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관련 게시물 전문. 

    말을 아껴야지..생각하는데 맘 같지는 않네요. 요즘 부쩍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데 얼마전에 제가 이곳에 올린글 때문에 시작된 일본 피해 관련 인터뷰입니다.

    생각한바는 많으나 굳이 다 표현할 필요는 없을듯하여 또 제가 생각한 것들이 별로 중요한 사안도 아닌듯하여, 모라 말하기도 민망하여, 정중하게 거절은 하고 있으나 한달여전에 잡힌 두개의 인터뷰는 피하지를 못하고 3일전에 했습니다.

    시절상, 연기를 할까, 매니저와 상의도 해봤지만 불가능했죠.

    원래는, 음악얘기도 하고 사는 얘기도 하고 독도얘기도 하고.. 모,그런 다반사한것들이었는데 그 사이 일들이 많아서 그 질문들을 피할수는 없었구요..

    첫번째 질문은 역시, 일본의 지진피해에 대한 구호에 대해 계획이 있는가였습니다.

    신중하게 며칠을 생각을 해봤는데 결론은, 저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마음속에서는 무언가 하고픈 생각이 솟구치나 여러가지 정황상 가만히 있기로 했습니다.

    심중에 있는 저의 생각은 시절이 조금 잦아들면 그때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많은 한류들이 기부와 구호를 다짐하고 전국민적으로 과거사나 독도문제는 일단 뒤로 하고 인도적으로 우정을 나누고 있는 지금..한일이 시작된이래 정말 처음 있는 따뜻한 날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모두가 이번일은 일본의 문제가 아닌 지구의 문제이며 한일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떄문이겠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며 매일 마음이 무겁습니다.

    매일 무언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하지만, 독도나 동해문제와 상관없이 이번일을 가슴과 사랑으로 보듬어야 하는 것처럼 이번일에 아무리 마음이 아프고 보듬어 드린다해도 또 이것과 상관없이 독도나 동해문제는 계속 치열하게 해나갑니다.

    이번일은 휴머니즘이고 독도는 팩트이기 때문입니다.

    시절이 좀 잦아들때까지 아픔을 겪는 일본정부와 일본국민에 대한 예의상 계획한 것들을 당분간 보류하고자 하는 생각인데 일본정부나 관리분들도 그러했으면 합니다.

    애써 쌓기 시작한 한일 국민간의 우정, 혹시라도 계획하고 있는 3월말, 4월초의 교과서문제를 끄집어내어 한국민에게 또 뒤통수를 치는 결례를 하시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한국에서 도움을 받고 고마와 한다해도 일본 또한 독도를 접을 길은 없을테죠.

    그래도 당분간만큼은 대한민국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주시기를 바랍니다.

    각국의 지원 잘 받으시고 복구 잘하셔서 얼른 일어나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힘내십시오, 일어나십시오.

    'JAPAN' 

    여러분이(일본사람들 ㅎ) 별로 좋아하지 않는 대한민국사람 1인.

    김장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