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재고 처리 등 기부는 '남는 장사?'
  • 대참사를 겪은 일본에 한국인인 따뜻한 정이 줄을 잇고 있다. 거리마다 구세군을 비롯한 모금행렬이 이어지면서 ‘역시 대인배’라는 자평도 쏟아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펼치는 구호활동의 진의에 의혹을 던지는 목소리도 있다.

  • 삼성전자는 20일 일본 지진피해 지역에 의류와 통신장비 등 4억9000만엔(67억원) 상당의 구호품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도 내놓은 현금과 물품을 합하면 모두 150억원에 육박하는 넘는 대규모 지원이다. 타 대기업들은 대개 1억엔 내외를 기부한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삼성이 기부한 물품의 절반 가량은 갤럭시탭이라는 것. 삼성 기부 내용 중 성금 1억엔을 제외한 73억원 규모의 물품지원 중 53억원가량이 갤럭시탭과 배터리 비용으로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삼성의 이 같은 기부에 대해 오히려 남는 장사라고 비꼬고 있다. 지진과 쓰나미로 통신설비가 파괴된 일본에 갤럭시탭과 같은 IT기계를 지원하는 것이 무슨 의미냐는 지적이다. 1인당 1개씩 배분할 수 있는 품목도 아니어서 오히려 국내로 역수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위터리안 Niclexxx는 “삼성의 이번 갤탭 지원은 갤럭시2와 8.9인치 차세대 갤탭 출시를 앞두고 남아도는 재고처리용이 아닐까 한다. 이미지 상승이나 일본에 대한 홍보효과는 오히려 더 클 것 같다”고 트윗했다.

  • ▲ 지난 18일 서울시가 일본에 공급한 수돗물 아리수 ⓒ 뉴데일리
    ▲ 지난 18일 서울시가 일본에 공급한 수돗물 아리수 ⓒ 뉴데일리

    앞서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를 일본에 전달키로 한 서울시청도 비슷한 사정. 서울시가 일본에 지원한 아리수는 총 10만병. 판매가 불가능한 제품 특성상 가격을 따지기는 어렵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350ml 생수를 기준으로 따지면 대략 5억원 내외(운송비 포함)를 기부한 셈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가지는 홍보비용은 그 이상이다. 생수병마다 적혀 있는 브랜드를 알리고 서울시를 알리는 문구를 포함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네티즌 조모(34)씨는 “어차피 한국에서는 판매하지도 못하는 말 그대로 홍보용인 ‘아리수’를 일본에 기부함으로써 재고도 처리하고 서울도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며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것에 비난을 할 생각은 없지만, 자칫 너무 지나쳐 역효과가 날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