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하지만 지도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나라?
  •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를 1200억원에 팝니다.”
    20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한 퇴역 영국군이 세운 시랜드공국에 대해 다뤘다. 영국 에섹스주 해안에서 불과 11㎞ 떨어진 작은 인공섬인 시랜드공국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시랜드공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이 만든 해상 구조물이 시발점이었다. 두 개의 대형기둥 위에 550㎡(약 166평) 규모의 플랫폼과 주거용 건물로 이뤄져 있다. 전쟁 후 방치됐던 시랜드는 1967년 패디 로이 베이츠라는 영국군 퇴역 소령이 정착, 국가로 선포했다.

    통치자로 나선 베이츠는 약 20여명의 백성을 이끌고 시랜드 공국 신분증, 여권, 화폐, 우표 등을 발행하며 하나의 독립적인 국가로 인정받기를 원했다.

    다만 시랜드공국은 당시 국제법으로는 영국 영해인 3마일(5.6㎞) 밖에 존재해 재판도 여의치 않았다. 1968년 영국 해군이 강제 퇴거를 시도했지만 베이츠 일가의 강력한 저항으로 실패했다.

    특히, 1978년 독일과 네덜란드인들은 시랜드공국을 기습해 베이츠의 아들인 로이 왕자를 인질로 잡고 점거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베이츠가 헬기로 공격, 아들을 구출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후 베이츠는 이들을 전쟁포로로 감금해 네덜란드와 독일 정부가 외교관을 보내 협상한 끝에 석방했다.

    그러나 신드공국이 영국과 끊임없는 영해권 마찰에다가 시랜드에서 발권된 여권이 범죄자에게 통용된다는 사실에 영국은 골머리를 앓았다.

    이런 사태가 지속되자 시랜드공국은 영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독립적인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고 백성들은 하나둘 나라를 떠나기 시작했다.

    결국 2007년 시랜드공국은 1200억원에 나라를 매물로 내놓았다. 당시 광고를 본 일본은 시랜드공국을 사들이기로 했으나 교통수단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이를 취소해 시랜드공국은 실재하지만 지도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나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