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한송전에서 영화 ‘굿바이 평양’의 장면이
  • 대지진 참사로 일본이 수도권을 포함한 동일본 지역에 제한송전을 하고 있다. 부족한 전력 때문에 일시적으로 취해진 조치다. 그런데 이러한 조치가 일상으로 굳어진 곳이 있다. 상상조차 꺼려지지만 놀랍게도 지구상에 그런 공간은 존재한다. 다름 아닌 '북한'이다.

  • ▲ 영화 ‘굿바이 평양’.ⓒ자료사진
    ▲ 영화 ‘굿바이 평양’.ⓒ자료사진

    최근 개봉한 양영희 감독의 영화 ‘굿바이 평양’은 실제 북한에 살고 있는 양 감독 가족의 일상을 담고 있다. 장장 13년의 긴 시간을 82분의 러닝타임으로 압축한 이 작품에는 북한에 살고 있는 양 감독의 가족과 일본에 있는 부모님의 모습이 담겨있다.

    극 중 양 감독의 어린 조카 영희는 실내가 정전되자 “정전되었습니다. 영광스럽게 정전되었습니다”라는 장난스러운 말을 내뱉는다. 어린 소녀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 그저 웃어넘길 수 있는 흔한 일상으로 비춰진 짧은 장면이었지만 그것은 실로 낯설고 충격적인 현실이었다.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전기공급이 혜산은 하루 7~8시간씩, 청진은 2~3시간씩 이뤄진다" 고 한다. 대지진 참사로 인해 물과 전기 공급에 난을 겪고 있는 일본의 뉴스를 접하자 영화 속 북한의 그 자연스러운 일상이 겹치며, 새삼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 에 대해 고마움이 느껴졌다.

    우리에게 존재하는 흔한 일상이 북녘 땅의 그들에겐 존재하지 않기에 흔한 일상이라는 아이러니한 현실. 영화 ‘굿바이 평양’은 무엇보다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성연주 대학생 인턴기자<연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