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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전환을 추진 중인 시립 인천대학교가 최근 때 아닌 인사 문제로 뒤숭숭하다. 송영길 인천시장의 측근들이 대거 인천대학교 요직을 차지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직원들은 “송 시장이 업무 연관성도 없는 이들을 낙하산 인사를 단행해 면학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시립인 인천대 인사권을 가진 인천시는 지난해 9월 송 시장의 선거캠프 출신인 K씨를 4급 서기관직인 교무과장에 인사발령한데 이어 시장직 인수위 위원인 C씨를 5급 사무관인 대외협력과장에 최근 임명했다.
시는 또 총무과 7급 자리에도 송 시장과 가까운 인물을 곧 발령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천대 직원들은 1995년 민선자치시대 출범 이후 전례 없는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은 20∼30년을 근무해야 올라갈 자리를 시장 측근이라는 이유로 한 순간에 차지했다"면서 "한자리도 아니고 두자리씩이나 갖고 그것도 모자라 하위직까지 꿰찬다니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인 시장 측근들이 간부직에 앉으면 대학이 정치 바람에 휘둘리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2명의 전임 선출직 시장 때는 없었던 일이 이젠 시장이 바뀔 때마다 생기게 될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2명 모두 역량이나 자질 면에서 직위에 적합해 발령 낸 것이고 정치와는 무관하게 학교 업무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면서 "7급직에도 정치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가게 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