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한 쑥대밭" "완전히 초토화되었다." 
      
     너무 자극적인 한국 방송의 일본 대지진 보도.
    趙甲濟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휩싸인다."
     "폭삭 내려 앉았다."
     "망연자실하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송두리째 사라진 도시"
     "완전한 쑥대밭"
     "완전히 초토화되었다."
     "필사의 탈출"
     "극도의 긴장"
     "확보하려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 저녁 KBS 9시 뉴스 등 텔레비전 보도에 등장한 일본 大地震(대지진) 관련 용어이다. 너무 자극적이고 과장된 표현이다. 일본 언론은 自國(자국)의 사태를 보도하면서 이렇게 자극적인 용어는 쓰지 않는다. 한국 방송은, '초토화되었다'면 될 터인데, '완전히 초토화되었다'고 강조한다. '쑥대밭'도 과장인데 '완전한 쑥대밭'이라고 힘을 준다. '확보하려는 경쟁'이라고 해야 정확한데 '전쟁'이라고 과장한다.
     
     이런 자극적 표현은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효과는 크지만 부정확하다. 기사는 대표적인 散文(산문)인데, 산문정신은 '담담하고 차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없을 때 과장법을 쓴다. 과장을 자꾸 하면 사람이나 문장의 格이 떨어진다.
     
     한국은, 드라마도 시끄럽고, 지하철 안도 시끄럽고, 영화도 시끄럽고, 대화도 시끄럽고, 뉴스도 요란하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세상의 반영이다. 또 하나 한글專用의 영향이기도 하다.
     
     최상급의 표현은 아껴두는 게 좋다. 꼭 써야 할 때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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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자의 유족을 보여주지 않는 NHK
     
     대처가 늦어지고 있다는 불평이나 남 탓을 하는 보도를 하지 않는다(한국의 공중파는 재난 보도를 할 때 무조건 정부 대처가 엉터리라고 몰고 간다).
     趙甲濟
     
      24시간 재난 방송중인 NHK를 시청하니 이런 특징이 발견되었다.
     
      1. 진행자들의 옷차림이나 용모가 평범하다.
      2. 말을 조용조용하게 한다. 기자들은 사무적으로, 차분하게 말한다.
      3. 울부짖는 사람들이 없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映像(영상)을 보여주지 않는다. NHK는 아직 사망자의 유족을 한번도 인터뷰하지 않았다. 유족들이 애통해 하는 모습도 일체 보여주지 않는다. 屍身(시신)이나 棺(관)도 보여주지 않았다.
      4. 사망자 통계를 보수적으로 잡는다.
      5. 피해실태와 정부의 구조 작전은 상세하게 보도한다. 정부의 조치나 발표를 충실하게 전한다.
      6. 대처가 늦어지고 있다는 불평이나, 남 탓을 하는 보도를 하지 않는다(한국의 공중파는 재난 보도를 할 때 무조건 정부 대처가 엉터리라고 몰고 간다).
      7. 차분한 진행으로 사태를 진정시키는 분위기를 만든다. 일본 대지진에 대하여는 KBS가 NHK보다 훨씬 더 흥분하였다. NHK는, 아수라장, 쑥대밭, 유령도시 같은 극단적인 표현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