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24일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금하는 돈이 '장마당 경제'를 형성했듯 통일 전후 탈북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통일되면 북한의 재건에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소장은 이날 `남북통합에서 탈북자들의 기능과 역할'을 주제로 탈북자 지원단체인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새조위) 주최로 열리는 세미나에서 "탈북자들의 송금이 북한 장마당을 활성화했고 일명 '장마당 통신'을 만들어내 북한 당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소장은 "북한 체제가 붕괴한다면 이를 재건하는 데는 남북을 두루 경험한 일군이 필요하다"며 "3∼4년 후면 북한 곳곳에서 온 1천여명의 '인텔리 군단'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통일 이후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한국의 정치·경제·군사·문화를 북쪽에 이식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의 전체주의에 저항해 월남한 이북출신들이 설립한 이북5도청이 최근 들어 실향민 기록보존사업을 추진하는 등 통일에 대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제는 이들의 후손인 2만여명의 탈북자들이 이북5도민의 자격으로 통일을 대비할 수 있도록 '통일청'으로 키울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북 출신을 일컫는 용어인 '탈북자' '북한이탈주민' '새터민' 모두 당사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의 재건과 사회통합 과정에서 이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호칭문제에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