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힘 바퀴에 전달하는 커플링 규격 미달...반대로 작동훈련 복귀 중 사고도...“전투 때 제대로 작동하겠나” 비판

  • 연평도 등에 배치된 K9 자주포가 알고보니 ‘똥포’였다?
    국회 국방위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의원은 22일 연평도 등에 배치된 K9 자주포가 동력계통 부품의 결함으로 잇단 사고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이 이날 송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9 자주포는 지난해 8월 31일 파주시 국도변에서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가던 중 조향 장치가 반대로 작동하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원인은 K9 자주포 엔진의 힘을 바퀴에 전달하는 `커플링‘이라는 이음새.
    방사청 자료에 따르면 국방 규격에 따라 커플링 경도가 32~38 사이여야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 커플링의 경도는 23~30.5로 규격에 한참 미치지 못해 동력축이 빠지면서 애초 방향대로 차체가 움직이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방사청은 지난달 28일 작년 2.4분기와 3.4분기에 생산돼 전력화됐거나 전력화를 앞둔 커플링 부품 176개를 경도를 34~38로 높인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한편 전국 26개 부대에 배치된 K9 자주포 부품의 결함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선 의원은 “전투 때 신속하고 정확하게 움직여야 할 자주포가 부품 결함 때문에 반대로 움직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송의원은 이어 “국방기술품질원에서 모 회사에 위임해 진행하는 커플링에 대한 품질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며 “군수물자에 대한 보다 철저한 품질관리가 필요하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