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중반 이후 강세'...갈수록 떨어진 YS-DJ와 달라
  •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3년간 국정 지지도는 전임 대통령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집권 초반 지지율 강세, 집권 중반 이후 약세'의 통상적인 경향과는 정반대 현상을 띠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가 연합뉴스에 제공한 이 대통령의 집권 3년 월간 지지율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한다'는 응답이 40%대 중후반 정도였고, 50%대에 진입한 적도 두 차례나 있었다.

    한국리서치의 월간 대통령 지지도 조사는 매달 셋째주 토요일 실시되는 것으로 신뢰수준은 95%±3.5%P이다.

    지난해 2월 49.2%의 지지율로 3년차를 출발한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 및 4대강 사업 논란과 천안함 폭침 등의 고비를 거치며 3월 49.1%, 4월 46.3%로 다소 주춤했으나 5월에는 최고치인 52.0%로 반등했다. 그러나 여당의 6.2 지방선거 참패 여파로 6월 지지도는 3년차 최저인 43.0%로 추락했다.

    이후 보합세를 보이다 8.15 경축사에서 제시한 '공정한 사회' 기조가 호응을 받으며 9월 들어 48.5%로 만회에 성공했고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둔 10월에는 51.0%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11월 들어 44.2%까지 하락했으나 12월에 곧바로 48.9%로 올라섰고, 지난 1월에는 49.8로 50%에 육박했다.

    이 같은 지지율은 전임 대통령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3년차 초반 40%대 중반이었던 지지율이 김종필 당시 민자당 대표의 탈당과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 30%대 초반으로 급락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2년차 때 50%대 중반을 기록했던 지지율이 3년차 들어 각종 게이트가 터지면서 20%대 중반으로 반토막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3년차 전반기 20%대 후반의 낮은 지지도였던 것이 대연정과 사학법 논란을 거친 뒤 연말에 가서는 20%대 초반의 저조한 기록을 냈다.

    전체 임기로 볼 때도 정권 출범 때 고공비행을 했다가 임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갈수록 추락했던 전임 대통령들과는 지지율 경향이 반대에 가깝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과반에 가까운 48.7%의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취임 3개월 만에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국정운영 지지도가 10% 초반까지로 급전 직하했다.

    이 같은 지지율 패턴의 차이를 놓고 여러 분석이 제기되고 있으나 여론조사 기관들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과정 등에서 보여준 리더십에 주목한다.

    삶의 뿌리가 정치보다 경제쪽이라 할 수 있는 이 대통령이 정치보다 정책에 치중, `일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는 이유가 됐다는 것이다.

    또 친(親)서민, 공정사회 같은 국정 기조를 통해 보폭을 중도층까지 넓혀온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과거와는 다른 대북정책이 확실한 반대층도 형성했겠지만 확실힌 지지층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