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지역 중심으로 이집트 혁명 소식 급속히 전파긴장한 당국 “입조심 안하면 형제도 다친다” 협박
  • 중국 접경지역 북한 주민들 사이에 이집트의 민주화 혁명 소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북한이 당 기관을 통해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한 '입단속' 중이라고 데일리NK 함경북도 온성군 내부 소식통이 18일 전했다.
    소식통은 “친척방문과 장사로 중국을 오가는 사람들을 통해 이집트 소식을 접하거나 탈북자들과의 직접 통화를 통해 소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튀니지 '재스민 혁명'이 이집트 '로제타 혁명'으로, 또 이란 등 중동 전역'으로 번진 뒤 세계 제1의 정보차단 국가인 북한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최근 주민들 속에서 애굽(이집트) 시민들의 반독재 투쟁에 대한 소식을 중국 채널이나 가족과의(탈북자) 통화를 통해 접하고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간부들이 여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일 저녁 2.16일(김정일 생일) 경축행사 모임이 끝난 뒤 온성군 당 기관의 한 간부가 '지금 군(郡)내에 일부 주민들 속에서 좋지 못한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간부는 '지금 같은 분위기 속에서 모든 사람들이 입을 주의해야 한다'고 주의시켰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이어 "당에서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럴 때는 열 가지를 하고 싶어도 당에서 하나를 하라고 하면 하나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간부는 '이집트'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으면서 "최근 어떤 가정들에서는 중국 통로를 통해 좋지 못한 외부소식을 보고 끼리끼리 모여 앉아 이상한 말을 하고 있는데 조심하는 것이 좋다"며 "하지 말라는 짓을 하다가 적발되면 본인은 물론 형제들의 일생까지 망친다"고 위협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이집트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우리는 왜 폭동이 안 일어나는가', '이럴 때 폭동이나 콱 일어났으며 얼마나 좋겠나'고 말한다"면서도 당국의 단속에 움츠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