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정책위장, 한국노총 찾아 정책연대 지속 요청한노총 서운함 표출.."노조원들 요구 받아들일 수밖에"
  • 심재철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노동계 출신 의원들은 11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찾아가 정책연대를 이어갈 것을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정책연대 파기를 통보했으나 대화채널은 유지키로 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선출된데다 노조전임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4월부터 노조법 전면개정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날 면담에서 적극적인 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정책연대를 지속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심 정책위의장은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한 것은 노동자들이 많이 애써주신 덕분"이라며 "한노총이 경제주체 중 한 분야로 한국 경제를 이끌고 노사관계의 패러다임을 잡아준 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지속시켜 나갔으면 한다"면서 "10여 차례 정책연대회의에서 한노총 요구사항이 100% 반영되지 못한 점이 있다. 이 위원장이 합리적인 만큼 한노총과 당이 먼저 대화를 시작하고, 정부와 사용자측도 참여해 차근차근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좋은 관계는 깨졌다. 강성노조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노조 전임자의 임금을 확보해내는 것이 노조원들의 요구라 지도부도 그 목소리를 반영시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 한나라당 심재철 정책위의장이 11일 오후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 이용득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나라당 심재철 정책위의장이 11일 오후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 이용득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이어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는 결국 이용만 당하고 얻은 것이 없다. 오는 24일 열리는 대의원회의에서 정책연대를 파기할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합의점은) 대화로 풀어 나가려고 한다. 당 차원에서 협조해주면 대화를 모색해볼 것"이라고 화답했다.

    심 의장은 이날 한노총 지도부와의 비공개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불가능이 어디 있느냐. 정책연대가 계속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면서 "오늘 한노총으로부터 접수한 요구사항들을 갖고 추후 당에서 논의를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비공개면담에서 한노총은 한나라당의 타임오프제 개선약속 불이행, 공기업 선진화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항의했고 한나라당은 정부에 한노총의 불만사항을 전달키로 했다. 또한 차명진 정책위부의장, 당노동위원장인 이화수 의원을 창구로 한노총과 물밑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심 의장을 비롯해 차명진 정책위부의장, 이화수 노동위원장, 신영수 정조위원장, 강성천 의원 등이 참석했고, 한노총에서는 이 위원장과 김동만 부위원장, 한광호 사무총장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