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새우 3종 세계 첫 발견..환경지표 생물종 이용가능
  • 우리나라 지하수에서 ‘옛새우’ 3종이 세계최초로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실시한 ‘전략지역 생물종 다양성 조사’에서 지하수에서 서식하는 옛새우 신종 3종을 세계 최초로 찾아냈다고 밝혔다.
    자원관은 지난해 경기도, 충청남도, 경상북도 등 전국의 지하수 50여 곳을 조사했다. 그 결과  처음으로 국내 지하수에 노벌레, 옆새우, 등각류를 포함한 갑각류 외에 원생동물, 편형동물, 선충, 곰벌레, 환형동물, 물응애, 곤충 등 다양한 미기록 생물종들이 서식함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서 우리나라의 지하수가 무척추동물의 신종-미기록종의 보고임이 밝혀졌다. 

    특히 옛새우는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알려져 있는 갑각류로서, 지구형성이론의 하나인 대륙이동설의 중요한 생물학적 증거로 사용되고 있는 생물로, 세계적으로는 160여종이, 아시아에는 국내 4종을 포함 26종만이 보고된 희귀종이다.

     

  •  생물이 지하수로 들어가는 경로는 먼옛날 바닷물이 육지로 밀려들었을때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하수맥을 따라 들어갔거나, 바닷물과 연결된 수맥을 통해 지하로 들어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무척추동물연구과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및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발견된 모든 옛새우류 종들에 대한 정보를 비교, 검토한 결과, 아시아에 분포하는 옛새우의 기원지가 한국을 포함한 극동아시아임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옛새우는  충남 옥천, 경북 영주, 경기 여주 등 발견된 지명에 따라 각각 Allobathynella youngjuensis (알로바티넬라 영주엔시스), Allobathynella okchunensis (알로바티넬라 옥천엔시스), 그리고 Eobathynella yoejuensis (에오바티넬라 여주엔시스)로 명명될 예정이다.

    생물자원관 무척추동물과  조주래 과장은 “생물이 발견된 곳의 수질은 모두 음용수 기준이었다. 생물이 발견됐다고 마시지 못하는 물은 아니다. 조사과정에서도 연구원들이 마시기도 한다”고 밝혔다.
    조 과장은 또 “지하수의 생물들은 특히 중금속에 민감하다. 중금속까지 안 가더라도 철농도 구리농도만 약간 높아도 살지 못한다”며 “이런 생물이 서식하는 지하수가 더 건강한 물”이라고 덧붙였다.

    선진국에서는 100년 전부터 이미 지하수의 생물상조사와 그 활용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왔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지하수 생태계는 연구 미개척 분야다.
    이들 지하수 서식 생물들은 지하수에 유입되는 유기물질의 분해를 통하여 수질 정화에 크게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해당분야 연구의 선도국인 독일에서는 지하수의 건강성 평가 및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환경영향 평가의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조 과장은 “이런 생물들은 수질 환경이 바뀌면 금세 죽을 정도로 민감하다. 사진을 찍기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금세 죽을 정도다. 이런 생물을 이용 지하수의 건강성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토착생물을 발굴하는 자생생물발굴사업 등을 통하여 이번에 알려진 지하수 생물의 발굴을 확대해 나가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지표종의 개발, 환경오염탐지 및 등급화 기술개발과 수질정화 등 자생생물을 이용한 환경산업의 확대방안도 함께 연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