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교육전문직 전교조 출신 특채 의혹인사기준까지 뜯어 고쳐, 코드 인사 논란
  • 경기도교육청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간부 출신의 장학사와 교장들도 장악(?)되고 있다. 진보성향의 김상곤 교육감(사진)

  • 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지난 2009년 취임한 이후 각종 주요 인사에서 특정 단체 활동 경력이 있거나 일부 지역 출신의 인사를 파격 발탁하면서 ‘코드 인사’ 논란을 일으켜 온 김 교육감은 재선에 성공한 이후에는 아예 인사 기준까지 뜯어 고치며 특정 인물을 등용해 “좌파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중등교육전문직 공개전형 합격자 45명의 명단에 전교조 정책실장 출신 이성 교사가 특별전형 교육정책분야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교사는 지난해 7월 전문직 시험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일선 고교 소속으로 도교육청 기획예산담당관실에 파견돼 경기교육기본계획과 혁신교육정책 지원 등 정책기획 업무를 맡아왔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1.2차 시험 합격기준을 60점에서 50점으로 낮추고 서류점수 비율을 14%에서 10%로 내렸다"며 전형방식 변경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지난해 합격선이 높아 선발예정인원을 모두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조정한 것"이라며 "감사대상이기에 특혜나 의문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초등 교육전문직 공개전형에서도 공보관실에 파견 중이던 안순억 교사가 특별전형 공보홍보분야에 합격했다.

    교장 공모제를 통한 전교조 출신의 교장도 하나 둘 늘고 있다.

    지난해 교장 공모에서는 성남 보평초 서길원 교장과 용인 흥덕고 이범희 교장이 임용됐다. 이들은 수업혁신연구 교사모임을 이끌면서 김 교육감의 핵심정책인 혁신교육정책의 전파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 올해도 고양과 안산지역 초등학교 내부형 교장 공모에 전교조 출신 교사와 교감이 응모했다.

    교장 공모는 1차 학교 심사에서 3배수, 2차 교육지원청 심사에서 2배수로 추천하면 교육감이 추천순위를 고려해 최종 1명을 교과부장관에게 임용추천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고양 모 초등학교 학부모협의회는 "1차 학교 심사에서 A교장을 1순위로 결정했으나 2차 교육지원청 심사에서 전교조 지회장 출신 B교사를 1순위로 바꿔 추천했다"고 반발하면서 집회신고를 냈다.

    안산 한 초등학교 학부모도 "특정집단의 특정인물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는 글을 지난해 말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아직 공모.임용절차가 진행 중인데다 심사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졌다면 1.2차 심사에서 순위가 바뀌는 것은 문제 될 일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에서는 전임 김진춘 교육감 때에도 전교조 경기지부장 출신 양평 조현초 이중현 교장 이외에 고양 덕양중 김삼진 교장이 진출한 사례가 있다.

    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이들 모두 미래지향적인 안목과 교육철학, 소신을 바탕으로 교육현장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색안경을 끼고 볼 일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문직과 관리직에 임용되면 노조원 신분을 가질 수 없어 전교조에서 자동 탈퇴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