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남의 집 문짝까지 가져가기도
  • 극심한 식량난과 혹독한 추위가 몰아치고 있는 북한에서 주민들이 땔감을 얻기 위해 유적지까지 손상시키고 있다고 자유북한방송이 27일 전했다.
  • ▲ ‘함흥차사’란 말이 생긴 함흥 본궁.ⓒ자료사진
    ▲ ‘함흥차사’란 말이 생긴 함흥 본궁.ⓒ자료사진
    방송 함경남도 소식통은 “올해 겨울 유례없는 혹한을 이겨내기 위해서 주민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특히 함흥시에서는 하루만 집을 비워도 문짝을 모두 뜯어가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가 지난해 말 땔감으로 함흥시 사포구역에 있는 유적인 ‘본궁’의 마룻바닥까지 뜯어내 가져갔다”고 전했다. ‘본궁’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아들 방원(태종)과의 갈등으로 함흥에 내려와 살 당시의 거처이다. ‘함흥차사’라는 말이 생긴 장소이기도 하다.
    소식통은 “지금 북한 주민들의 추위를 무사히 넘기기 위한 투쟁은 말 그대로 전투”라며 “전기도 없는 속에서 석탄도 사지 못하는 주민들은 밤마다 가로수를 베어가고 심지어 비어있는 집들의 문도 마구 뜯어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