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일방적 예산 삭감에 국면 전환 모색주민투표 앞두고 시의회와 또다시 공방 펼칠 듯
  •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의회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된 서해뱃길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전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시의회와 또한번의 공방이 예상된다.

    오 시장은 25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에 출연해 "정부가 기왕 경인아라뱃길을 만들었으니 서해뱃길 준수로와 접안시설을 만드는 것을 부담해주면 거기에 수상호텔 등을 인센티브로 내걸어 민자유치를 하고 민간 사업자가 접안시설을 운영하게 하면 시 예산 없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한강예술섬은 5천억원 정도 들어가는데 시민과 기업이 조금씩 내서 만들 수 있으며, 이런 방법이 오히려 감동이 클 수 있다"며 "1년 정도 시민의 의견을 묻고 공청회도 해서, 시의회가 끝까지 동의해주지 않는다면 그런 방법을 제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투표율 33%를 못 채우거나 민주당쪽 안이 이기면 시장직을 사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며 "42만명 서명이 끝나고 투표일이 다가오면 6월께가 되지 않을까 예측되는데, 아마 그 즈음이 내가 종합적 고민을 해야할 시점이 아닐까 한다"고 답했다.

    또 "42만명 서명은 빠르면 두어달, 늦어지면 3∼4개월 이상 걸릴 것 같다"며 "시민단체에서 설 직후부터 서명을 받겠다고 공언하고 있는데 의지가 상당히 굳은 것으로 봐서 내가 독려할 필요가 없는 단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주민투표는 자신이 있어서 시작한 일이 아니고 해야될 일이라 하는 것"이라며 "서울시가 표본지가 돼서 민주당의 무상시리즈를 국민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교육감이 TV 토론에 응하고 학부모들에게 같은 분량의 편지를 써서 의견을 전하고 여론조사를 해서 두 안 중 조금이라도 더 많이 나오는 안으로 하자고 하면 동의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