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뱃길사업 무조건 간다, 서울의 미래를 위해시의회 반대 계속하면 ‘대통령과 담판 짓겠다’
  • ▲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인아라뱃길 서해전망대에서 서해뱃길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뉴데일리
    ▲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인아라뱃길 서해전망대에서 서해뱃길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뉴데일리

    “미래 경쟁력 사업 포기할 수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최대 현안 서해뱃길 사업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지난해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시의회가 앞으로도 계속 반대한다면 “대통령과 담판지어서라도 국비를 타오겠다”는 결사 추진의 의지까지 보였다.

    오 시장은 18일 제주도로 향하는 선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등 동북아 신흥 부자들이 서해를 통해 서울로 들어와 쇼핑과 소비로 서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서울의 미래 일자리와 먹거리 창출로 직결되는 서해뱃길 사업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면 살고 닫으면 죽는다.”

    오 시장은 서해뱃길에 대해 조선 시대 말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을 예로 들었다.

    그는 “쇄국정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잘 기억하고 계시지 않느냐”며 “요즘 시의회의 서해뱃길을 둘러싼 행태를 보면 쇄국주의자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시의회의 서해뱃길 사업 반대를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서해뱃길을 통해 중국 일본 등 동북아 부유층들이 서울을 배로 여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이에 따른 엄청난 부가가치가 생긴다는 것을 역설한 것이다.

    서해뱃길 사업을 경부고속도로와 비유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경부고속도로 만들 때도 비슷한 비난들이 있었다. 차도 없는데 무슨 고속도로냐는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배도 없는데 무슨 뱃길을 만드느냐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뱃길을 열어야 민간 투자자들이 배를 만들 수 있다. 당연한 것 아니냐?. 고속도로를 만들 때 많은 사회적 비난과 걱정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한 혜안이 없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해 보자. 서해뱃길은 군산, 목포, 제주, 통영, 진해, 부산에 이르기까지 동반성장을 가능케 하는 또 하나의 뱃길을 여는 일이다. 절대 포기할 수 없다.”

  • ▲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인아라뱃길 서해전망대에서 업무 보고를 받으며 서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 뉴데일리
    ▲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인아라뱃길 서해전망대에서 업무 보고를 받으며 서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 뉴데일리

    ※ 서해뱃길은?

    서해뱃길은 서울 한강과 경인아라뱃길(행주대교 남단 한강~인천 영종도 앞바다 총길이 18㎞)을 이어주는 주요 선박운항로로 여의도~경인아라뱃길 입구 15㎞ 구간에 조성된다.

    이 구간을 통해 6천톤급 크루즈가 드나들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주운기반시설과 국제여객터미널, 수상호텔 등이 들어선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13년까지이며 서울시가 2천250억원을 투입하고 민자 1천373억원이 유치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서해뱃길을 개척하면 중국에서 크루즈를 타고 오는 동북아 관광객들이 인천항에서 내릴 필요 없이 곧바로 서울로 들어올 수 있게 돼 관광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7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지난해 서울시의회가 올해 예산 752억원을 전액 삭감해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서울시는 오는 10월 경인아라뱃길 개통에 맞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필요할 경우 국비 지원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12년 예산이 확보될 경우 2013년 9월까지 여객수로 준설, 선박운항 관제시스템 구축, 충돌방지시설 설치 등을 마치고 2013년 10월부터 국제관광선이 국제여객터미널에 취항할 수 있다.

    서울시는 경인아라뱃길 개통에 맞춰 여의도에 임시선착장을 설치하고 한강 유람선 7척 중 5척과 요트 54척을 서해까지 운항하게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