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영결미사가 인상 깊었다” 생전 고백
  • 소설가 박완서 작가의 장례식이 25일 치러졌다. 장례식은 고인이 생전에 다녔던 구리 토평동 성당에서 천주교식 가족장으로 열렸다.

    장례식이 문학인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소박하게 열린 이유는 생전 박완서 작가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주위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고인의 의사가 담기기도 했다.

    생전 박완서 작가는 문상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례식은 천주교 의식의 영결미사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 ▲ 고 박완서 작가 ⓒ 연합뉴스
    ▲ 고 박완서 작가 ⓒ 연합뉴스

    그녀는 오랫동안 모신 시어머니가 별세 한 후 장의사를 불렀지만 관, 수의 등 모든 절차에 돈을 흥정해야 하는 모습을 보고 죄책감까지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고인은 시머어니의 장례를 보고 가톨릭신자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의 세례명은 '정혜 엘리사벳'이다.

    장지는 고인이 23년 전 사별한 남편과 아들이 묻힌 경기도 용인의 천주교 공원묘지이다.

    한편 지난해 등단 40주년을 맞은 박완서 작가는 지난 22일 오전 담낭암 투병을 해오다 향년 80세 나이로 별세했다.

    그녀는 작품으로는 장편 '휘청거리는 오후', '도시의 흉년', '살아있는 날의 시작',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친절한 복희씨'와 소설집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배반의 여름', '엄마의 말뚝', '저문 날의 삽화', '너무도 쓸쓸한 당신', '그 남자네 집', '잃어버린 여행가방', '세가지 소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