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통신은 지각 송고, 중앙TVㆍ北사이트는 언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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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전하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보도내용이 23일 오후 7시까지 전혀 전해지지 않다가 뒤늦게 업데이트 돼 신문 발행 지연 이유가 주목된다.
북한의 국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은 매일 오전 9시∼12시 사이에 당일 노동신문에 실린 주요기사제목을 소개하던 `○일 로동신문 면소개' 기사를 23일에는 오후 7시 50분이 돼서야 송고했다.
또 노동신문의 주요기사와 사설, 논평을 당일 게재하는 북한의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자체 기사만 실었을 뿐 노동신문과 관련된 게시글은 올리지 않았다.
매일 오후 5시 20분∼30분 사이 노동신문을 비롯한 민주조선(내각 기관지), 청년전위(청년동맹 기관지), 평양신문(평양시 당 위원회 기관지)의 주요기사를 소개하는 조선중앙TV의 '중앙신문 개관'도 이날은 결방했다.
이날 뒤늦게 송고된 조선중앙통신의 `면 소개'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총 8면 중 1면과 2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수대창작사(평양시 평천구역 소재) 현지지도 소식과 사진을 함께 실었고, 3∼6면은 현지지도 사진으로 채웠다.
김일성대 교수 출신인 대외경제연구원의 조명철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지금까지 노동신문이 발행되지 않은 적이 없었던 만큼 내부적인 사정으로 발행이 늦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북한에서 발행되는 모든 발행물은 지도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후계체제가 가속화되는 시점이라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신문 내용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발행이 지연됐을 수 있다"면서 "과거 1980년대 초반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권력이 넘어오던 시기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결재가 늦어져 신문 발행이 늦어진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09년 12월에도 `11일 로동신문 면소개'를 12일 오전 새벽 6시41분에서야 송고한 적이 있다.
당시 중앙통신은 11일 새벽 5시9분에 김 위원장이 강계시내 공장들을 현지지도했다는 기사를 전했지만 당일 중앙통신이나 중앙TV는 관련 사진을 공개하지 않아 현지지도 사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신문 발행이 지연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