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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간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공동성명이 도출되기까지 양국간에 매우 힘겨운 줄다리기 협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이번 협상을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담당했다. 캠벨 차관보는 9일부터 11일까지 중국을 방문했고, 18일 중국 대표단이 미국에 도착한 이후에도 문안 협상을 계속했다.
하지만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의 입장이 완강함에 따라 남북대화 우선과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공동성명 문안이 합의되기까지 큰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간의 팽팽한 협상은 정상회담이 열린 19일 새벽 5시께까지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20일 "양측간에 매우 터프한 협상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도 미.중간의 정상회담에 담길 북한 관련 내용이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미국측과 24시간 협의 체제를 가동하며 밀접한 물밑 조율을 벌였다.
한.미 양국은 당초 이번 공동성명에 담긴 북한의 농축우라늄에 대한 미.중간의 우려(concern)를 넘어서 북한을 규탄한다는 내용을 짚어 넣으려 했다."북한의 우라늄농축은 국제의무 위반이고 이를 규탄한다"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포함시키려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의 UEP 문제에 대해 아예 언급 자체를 하지 못하겠다고 버텼다고 한다. 그런 중국을 설득하고 압박해서 UEP에 대한 우려라는 표현이 나왔다.
중국의 UEP 문제에 대한 우려 표현은 그동안 우라늄농축 문제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던 것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백악관과 국무부도 이번 공동성명에서 UEP에 대해 중국이 우려를 표명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성명에 한미 양국이 원하던 문안을 100%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국제공동체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이 북한의 약속위배이며, 국제적 의무 위반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 소식통은 "한미 양국이 원하는 100%를 얻지는 못했지만, 북한의 UEP 문제와 남북대화에서 중국의 동의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