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범 김성민, 2차 공판서 '재활의지' 피력
  • 필로폰 밀반입 및 대마·필로폰 불법 투약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향정)로 구속 기소된 탤런트 김성민(38)이 최후 변론을 통해 재기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소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9부(재판장 배준현 부장판사) 513호 법정에서 열린 2차공판에 피고인 자격으로 출두한 김성민은 "(마약사범 적발로)많은 것을 잃었지만, 반드시 잃은 것만 있지는 않았다"면서 동료와 팬들의 질책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 ▲ 필로폰과 대마초를 불법 투약하고 일부를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탤런트 김성민이 호송차량에 탑승한 채로 공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으로 호송되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 필로폰과 대마초를 불법 투약하고 일부를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탤런트 김성민이 호송차량에 탑승한 채로 공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으로 호송되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김성민은 "이번 일을 계기로 가족들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됐고, 용기를 주는 많은 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그 분들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여길 수 있도록 열심히 성실히 살겠다"고 밝혔다.

    또 김성민은 "죽기 전에 꼭 해야할 일을 다룬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했지만 (자신의)인생에 있어 죽기 전까지 해야 할 일은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와 같이 실수를 저지르고 인생을 포기하려는 분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공판에서 있었던 김성민의 '최후 진술' 전문.

    "긴 겨울입니다. 그 겨울날을 하루하루 보내면서 제가 한 행동이 얼마나 큰 죄인지, 잘못인지를 반성하고 뉘우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잃은 것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가족들이 있다는 점, 친구와 지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질책과 격려, 용기를 주는 많은 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분들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여길 수 있도록 열심히 성실히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또 저와 같이 실수를 저지르고 인생을 포기하려는 분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죽기 전에 꼭 해야할 일을 다룬 내용인데 저는 그 프로그램을 끝까지 해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 인생에 있어 죽기 전까지 해야 할 일은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노력하며 열심히 살겠습니다."

  • ▲ 필로폰과 대마초를 불법 투약하고 일부를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탤런트 김성민이 호송차량에 탑승한 채로 공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으로 호송되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마약사범으로 적발된 김성민의 범행동기와 심경을 묻는 과정이 진행된 이번 공판에서 김성민은 "제보자 이모씨와 개그맨 전창걸의 권유 등으로 대마초 및 필로폰에 손을 댔다"고 밝힌 뒤 "주변 지인들로부터 또 다른 (마약 투약을 권하는)유혹들이 있었지만 이를 거절해 왔고 현재 마약 중독 상태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성민은 2008년 4월과 9월 2010년 8월 세 차례에 걸쳐 필리핀 현지 관계자로부터 필로폰 소량을 불법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아울러 2010년 5월과 9월 대마초와 필로폰을 총 8차례 집중 흡연·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마약류를 국내로 몰래 들여오고 이를 불법 투약한 혐의로 피고인 김성민에게 징역 4년과 90만 4500원의 추징금을 구형했다. 이에 대한 최종 선고는 오는 24일 오후 2시에 열리는 3차 공판에서 내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