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청와대, 인사문제 잘 해결해달라”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문제가 확산되면서 청와대와 갈등 양상을 보인 것에 대해 “인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데, 청와대가 인사 문제를 잘 해결해야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정 전 대표는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회의에 참석 “올 한해 힘차게 출발을 해야 하는 시점인데 오늘 아침 회의분위기가 다소 무거운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정 후보자 문제에 대해) 우리 한나라당이 잘했느냐, 청와대가 잘했느냐, 하는 것은 지엽적인 문제로 국민들이 보는 것은 과연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우리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집권여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한나라당은 과연 잘못한 것이 없는지, 우리 한나라당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우리 스스로 돌아보고 자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거리를 두지 말고 정말 국민들이 뭘 걱정하는지, 뭘 바라보는지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당부했다.

이해봉 전국위원회의장도 정 전 대표의 의견에 동조했다.

이 전국위원회의장은 “지도자의 자질이, 덕목이 어떤 것이 되어야 할 것이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지도자 덕목이 뭔지,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한다”며 역대 지도자를 예로 들었다.

그는 “중국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인 당태종은 넓은 포용력을 가진 지도자였고, 그 시대에서 가장 민주적인 사고를 가진 지도자였다”며 “민중의 소리, 쓴 소리, 이것을 제일 잘 듣고 그 소리를 제일 즐거워했다고 그렇게 평가되는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언제든지 귀를 열어놓고 백성의 쓴 소리를 즐겨 듣던 당태종은 결국 위대한 업적을 이뤘고 그것이 이제 중국 역대 지도자 중에서 가장 1번으로 위대한 지도자로 이렇게 뽑힌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과 국회가 임금에게 바른 소리와 쓴 소리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