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년(庚寅年)도 이제 사나흘 앞두고 있습니다. 기독교인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오셨다는 성탄절 연휴를 즐겁게 보내셨으리라 생각하는데, 그 피곤도 가시기 전에 또 연말연시 연휴를 맞이하게 되어 직장생활 하는 분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한해의 마감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더 잊지 못할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지금도 일선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국군 장병들과 북한의 천안함 공격으로 숨진 해군장병들, 그리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숨진 해병대장병들입니다. 이제 세계는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어떤 정권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휘두른 흉기에 희생된 국군장병과 민간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한편으로는 '우리끼리', '우리민족끼리'라는 미명하에 그들의 고갈(枯渴)된 경제에 해갈(解渴)의 기회를 얻고자 하면서, 다른 한 손에는 핵과 방사포 그리고 어뢰를 숨기고 여러 차례 남한을 도발하여 수많은 우리 해군장병과 해병대장병들, 그리고 민간인까지 사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서방언론에 의하면 김정일은 평양에 2채의 사저를 비롯해서 북한 전역에 12채의 사저와 해저를 볼 수 있는 바닷가에 세워진 7층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며 북한 전체를 자기 부동산처럼 사용하는데, 일반 국민들은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가 그래도 찾을 수 없어 탈북도 하고 어쩌다 잡히면 모진 고문을 당하다가 죽기도 하고, 살아서 나올 수 없다는 정치수용소에 감금되어 모든 인권을 유린당하고 사는 수는 지금도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북한 동포들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금년에만 두 차례에 걸쳐 자행한 북한의 만행을 경험한 남한 국민들은 이 기회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하겠습니다.

    더욱이 6.25전쟁을 경험하지 못했던 국민들은 북한의 정체를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전쟁은 군인들만 싸우는 것이 아니며 우리 민간인들도 함께 싸워야 이기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돈이 많아도 선진국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를 터득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보다 잘살지 못해도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기준은 여럿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국민들이 법규를 지키는 것입니다. 법규가 만들어졌으면 사회 구성원들은 그것을 지켜야 하며 지도층일수록 더 잘 지켜야 합니다. 이것이 지켜지면 선진국이고 선진국 국민이 됩니다.

    근래에 학교에서 체벌이 위법이 되었습니다. 참 좋은 발상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법을 만들 때 어떠한 후유증이 올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지경에까지 왔습니다. 이러한 폭력을 방지하려면 엄격한 처벌이 따르는 법제도와 그 시행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지금 말썽이 되고 있는 학교에서의 무상급식 시행도 같은 맥락에서 대중의 인기를 노리는 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차기선거 때 표를 의식하는 정치지도층의 얄팍하고 이기주의적이며 미약한 안목들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하나의 병목(bottle neck)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병목은 국민들이 교통법규를 잘 지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서울과 같은 도시에서는 자동차가 많기 때문에 신호등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데, 자동차가 뜸한 사거리에서는 빨간 불에도 건너가는 자동차가 있습니다. 더욱이 이 때 건너가지 않고 기다리면 뒤에 있는 자동차가 빨리 가라고 야단이라서 할 수 없이 가게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법을 어기게 하는 이유는 신호등을 설치하는 기술이 부족해서입니다. 예를 들면 가로 차도에 차가 일정시간 동안 없고 세로 차도에 차가 기다리고 있으면 세로 차도에 있는 차가 갈 수 있도록 신호등이 자동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해 놓아야 합니다. 이러한 신호등을 설치 한 다음에 국민들에게 교통법규를 지키라고 호소해야 하는데, 지도층에게는 이 기술을 접목시키는 지혜가 없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이 선진국 국민입니다만, 아무 것도 안해놓고 법규만 지키라고 요구하는 건 큰 욕심입니다.

    담배꽁초나 씹던 껌을 길에 버리면 심한 처벌을 받는 싱가포르(Singapore)는 선진국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나라에는 외국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도층의 혜안(慧眼)으로 법을 제정하고 시행하면 싱가포르 정도의 선진국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못난 국민이 못난 국회를 키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총선 때 유권자가 현명하게 판단하여 모두가 투표에 참여하여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분을 국회로 보낸다면 우리나라의 국회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같은 세계 뉴스에 더 이상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소수의 의견도 존중되면서 다수결의 원칙이 지켜지는 품위 있는 사회가 선진국입니다. 소수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그들의 의견이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납득이 될 수 있도록 하여 차기선거에 자신들이 다수당이 되는 것이 민주주의이며 민주주의 정치입니다. 이것도 모르면서 무조건 길로 나와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것은 선진국의 정치라고 말 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아직도 선진국권(圈)에 들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에서 할 말이 너무 많습니다. 귀 있는 사람은 듣고, 눈 있는 사람은 보고 깨달아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어 많은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