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가 삼성보다 싼 가격으로 TV를 공급하는 가격역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늘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23일 전자신문이 2007년 이후 30인치대(30~34인치)와 40인치대(40~44인치) 삼성전자·LG전자·소니의 글로벌 LCD TV시장 평균 판매단가(ASP)와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소니가 지난해 4분기 이후 삼성전자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했으나 점유율을 올리는 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제품인 40인치대 LCD TV의 경우 2008년부터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점유율에서 소니를 앞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부터 소니가 제품단가를 내려 삼성전자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2008년까지만 해도 동급 모델의 경우 100달러 정도가 비쌌던 소니 TV는 지난해 4분기 804달러로 평균판매단가 868달러를 기록한 삼성 제품보다 낮아졌다. 당시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 13.3%에서 14.7%로 1.4%포인트 상승했지만 삼성전자(21.5%)와는 7%포인트 가량 차이 났다. 이런 상황에서 두 업체보다 판매단가를 낮춘 LG전자가 가격 차이를 유지하며 시장을 공략, 올해 들어서 소니보다 점유율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40인치대 시장에서 LG전자는 올 1분기와 3분기 시장점유율이 각각 15.3%와 15.0%로 소니의 12.8%와 14.8%보다 높았다. 다만 2분기에는 소니 점유율이 2%포인트 가량 더 앞섰다. 추이는 30인치대 LCD TV에서도 유사하다. 지난해 4분기부터 소니 제품의 판매단가가 낮아졌지만 삼성과의 격차를 소폭 좁히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소니의 실적 개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니는 잇따른 비용절감을 통한 가격인하를 추진했지만, LG전자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글로벌 가전업계에서 샌드위치가 된 것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