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겁 지음 'Mr. 버돗의 선물'
  • ▲ 책 'Mr. 버돗의 선물'은 추운 겨울, 따뜻한 메시지로 훈훈한 감동을 전할 것이다.ⓒ중앙북스 제공
    ▲ 책 'Mr. 버돗의 선물'은 추운 겨울, 따뜻한 메시지로 훈훈한 감동을 전할 것이다.ⓒ중앙북스 제공

    "만약 당신이 내일 먹을 빵을 걱정한다면 복지단체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지 고민할 것입니다. 제가 이런 상황에 놓인 75가구에게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기회를 드릴 수 있다면 매우 기쁘겠습니다.

    편지로 사정을 알려주시면 곧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B 버돗."

    모두가 배고팠던 미국의 대공황 시절. 1933년 12월18일 미국 소도시 캔턴의 지역신문 ‘리파저토리’에 작은 광고가 실렸다.

    어려운 사정을 적어 편지를 보내면 75가구에 10달러씩 선물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광고는 온 도시의 눈을 사로잡고, 뉴욕까지 알려졌다.

    광고를 낸 사람은 B 버돗이라는 가명의 ‘기부 천사’였다. 버돗은 수많은 편지를 받았고 10달러를 5달러로 쪼개 모두 150가구에 보작은 기적을 선물했다. 그 당시 5달러는 지금의 100달러와 같은 가치였다.

    편지를 보냈던 사람들은 버돗에 대해 궁금해 했지만 75년간 B 버돗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인 테드 겁은 2008년 어느 여름날 외할머니가 물려준 낡은 가방에서 오래된 편지 뭉치와 'B 버돗'이라는 서명이 적힌 150장의 지급이 완료된 수표를 발견한다.

    그리고 75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익명의 기부자 B 버돗이 자신의  외할아버지인 샘 스톤과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뉴욕타임즈'에 기고해 세상에 알린다. 

    저자는 내친김에 버돗에게 편지를 보낸 이들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그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책에 담았다. 그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완전히 주저앉은 나에게 버돗의 선물은 한줄기의 희망 같았다"고.

    버돗의 나눔의 정신은 대공황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거창하진 않지만 가식이 없는 진실된 선물이었다.

    그의 선물로 많은 사람들은 격려와 희망을 얻었다. 그가 준 것은 5달러가 아닌 무언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와 누군가 자신을 보살펴 준다는 위안이었던 것이다.

    매서운 추위에 온 몸이 움츠려드는 이 겨울, 버돗의 감동 실화는 따뜻한 난로처럼 훈훈하게 전해질 것이다.

    중앙북스 펴냄, 279쪽, 1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