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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은 14일 북-러 외무장관 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러시아 측이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을 강도높게 비난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3일 모스크바에서 회담한 것과 관련해 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회담에서는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지역 및 국제문제들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측은 최근 조선반도에 조성된 엄중한 정세에 대한 우리(북)측의 입장에 충분한 이해를 표시하면서 남조선의 도발로 연평도 사건이 발생하고 미국과 남조선이 대규모 군사연습들을 연이어 벌여 놓아 조선반도 정세를 계속 격화시키고 있는데 대해 커다란 우려를 표명하였다"고 말해 러시아 측이 이 회담에서 `인명피해를 초래한 남한 영토에 대한 포격'을 비난한 사실은 쏙 뺐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북-러 외무장관 회담이 끝난 뒤 언론발표문을 통해 "러시아는 일련의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증폭되고 있는 한반도의 군사.정치적 긴장 고조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으며, 인명 피해를 초래한 남한 영토에 대한 (북한군의) 포격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우리의 경수로 건설과 그 연료보장을 위한 농축우라늄 생산과 관련해 러시아측은 평화적 핵활동이 매개 나라의 자주적 권리라는 우리측의 입장에 유의하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쌍방은 9.19 공동성명의 자주권 존중정신과 동시행동원칙에 따라 6자회담을 포함한 쌍무 및 다자회담들을 통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나가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회담에서 쌍방은 올해에 두 나라가 조로(북러)공동선언 발표와 조로국가간 조약체결 10돌을 공동으로 뜻깊게 기념한데 대해 평가했으며 전통적인 조로친선협조관계를 더욱 확대발전시킬 데 대한 문제들을 심도있게 토의하고 견해일치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앙통신은 북-러 외무장관 회담에서 양국 친선협조 관계 발전과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북-러 외무부간 2011∼2012년 교류계획서를 조인했다고 간략하게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