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고소한 이모씨 측근 문답 "거짓말 말고 성정체성 밝혀야"
  • 남성인 작곡가 지망생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개그맨 김기수가 "남자꽃뱀에게 당했다"며 자신에게 씌여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김기수를 고소한 작곡가 이모씨의 최측근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바로 김기수 자신"이라며 정반대의 주장을 펼쳐 주목된다.

    김기수의 전 매니저와는 사촌 관계로, 작곡가 지망생인 이씨를 수년간 지도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 측근은 1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기수로부터 피해를 당한 후배는 내가 오랫동안 봐 왔고 키워온 친구로, 어릴 때부터 성장 과정을 쭉 지켜본 친구"라면서 "성적 취향은, 여자를 너무 좋아해 문제일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이성애자"라고 밝혔다.

  • ▲ 사진 출처 : 김기수 닷컴
    ▲ 사진 출처 : 김기수 닷컴

    이 측근은 김기수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이 보수적'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이번 강제 추행 사건에 대해 '스캔들을 조작한 뒤 이를 빌미로 거액을 요구한 남자꽃뱀 사건과도 같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에 대해 "차라리 김기수 쪽에서 자신의 성적 취향을 당당히 밝히고 '내가 술에 취해 실수를 했다'고 솔직히 말을 하면 (시간이 지나면)대중도 이해를 해 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거짓말을 일삼고 있는 김기수가 오히려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측근은 "지금은 김기수가 자신의 성적 취향과는 무관하게 도덕성에 스스로 흠집을 내고 있다"면서 "자기가 빠져나가기 위해 피해를 입힌 애한테 되레 혐의를 덮어 씌우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기수가 정신적 피해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하겠다는 말을 건넨 통화 내용이 이미 녹취가 돼 있는 상태"라며 "관련 혐의 내역을 입증할 만한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밝힌 이 측근은 "당시 받은 충격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진단서도 제출을 했고, 법적으로도 김기수가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한달 전 양측 변호사끼리 8000~9000만원 정도에 합의하는 것으로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였는데 갑자기 김기수 측에서 덮어씌우기 작전으로 나온 것"이라며 "갑자기 입장을 선회한 것도 황당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 측근은 '전 매니저가 김기수에게 합의금조로 1억2000만원을 요구한 사실 때문에 매니저와 고소인 이씨가 처음부터 짜고 김기수에게 누명을 씌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에 "이 친구(고소인 이씨)는 아직 나이가 어리고 돈을 요구할 만한 마인드 자체가 없는 친구인데 당시 김기수의 전 매니저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자신이 '김기수에게 2000만원을 정신적 피해 보상비로 요구했고 이중 500만원을 먼저 받았다'고 우리에게 전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매니저라는 친구가 돈에 대한 욕심이 났던 것 같다"며 "우리에겐 2000만원만 요구했다고 말해놓고 정작 김기수에겐 1억2000만원을 요구한 것"이라고 밝혀 "후배 작곡가 이씨 역시 김기수의 전 매니저로부터 피해를 입은 셈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 측근은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목요일 날 아는 기자분과 미팅을 가질 예정인데 만약에 여의치 않을 경우 공식 기자회견이라도 할 생각"이라며 "법정에 제출한 근거 자료라든지, 내가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상황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증거들을 갖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작곡가 지망생 이모(26)씨는 지난 5월 24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개그맨 김기수를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4월 경기도 판교 인근 김기수의 집에서 술을 먹고 잠을 자던 중 김기수로부터 벌거벗은 채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해당 사건은 재판에 회부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2차례에 걸쳐 공판이 진행됐다. 현재까지 벌어진 공판 양상은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고소인 이씨의 주장과 "이씨가 옷을 벗으며 성행위를 요구했다"는 피고인 김기수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태다.

    2차 공판 직후 김기수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동성애자가 아니며 이번 사건은 전 매니저가 고소인과 말을 맞춰 나를 협박, 거액의 돈을 요구하려는 의도가 강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다음은 작곡가 지망생 이모씨의 최 측근과 나눈 일문일답.

    이OO씨 최측근 "조만간 기자회견 열 것"

    - 이번 사건이 점점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미 양자간 진실공방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분위기다.

    ▲보통 대중이 판단할 때 자료 자체를 접하는 게 아닌, 일부 기사만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많은 혼선이 초래되는 것 같다. 특히 근거도 없고 그 사람이 말한 것만 전달하는 경향이 있는데…, 뉴스라는 게 무슨 데이터 같은 게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는 식의 일방적 보도는 일반인들이 보는 입장에서 단순한 재밋거리에 불과한 셈이다.

    - 억울하다면 기자회견을 갖는 건 어떤가?

    ▲목요일 날 아는 기자분과 미팅을 가질 예정인데 만약에 여의치 않을 경우 공식 기자회견이라도 할 생각이다. 법정에 제출한 근거 자료라든지, 내가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상황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증거들을 갖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기수 전 매니저가 1억2000만원 요구한 건 사실"

    - 후배 작곡가 이모씨가 동성애자인가?

    ▲이번에 김기수로부터 피해를 당한 후배는 내가 오랫동안 봐 왔고 키워온 친구로, 어릴 때부터 성장 과정을 쭉 지켜본 친구다. 성적 취향 자체는…, 사실 여자를 너무 좋아해 문제다. 남자를 좋아한다는 건 말도 안되고…. 사건 당시엔 이 친구가 처음 당하는 일이라 정말 당황했던 것 같다. 나이도 이제 겨우 26살이라 사회 경험도 적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 김기수의 전 매니저가 나타나 자신이 대신 해결해 주겠다고 나서 사태가 커진 것이다.

    - 전 매니저가 김기수에게 합의금조로 1억2000만원을 요구했다고 들었다.

    ▲이 친구가 아직 나이가 어리고 돈을 요구할 만한 마인드 자체가 없는 친구다. 당시 김기수의 전 매니저는 '김기수에게 2000만원을 정신적 피해 보상비로 요구했고 이중 500만원을 먼저 받았다'고 우리에게 전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매니저라는 친구가 돈에 대한 욕심이 났던 것 같다. 우리에겐 2000만원만 요구했다고 말해놓고 정작 김기수에겐 1억2000만원을 요구한 것이다.

    "김기수, 거짓말로 일관…스스로 도덕성 흠집내고 있어"

    - 김기수는 자신의 성 정체성이 보수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강제 추행 사건에 대해 스캔들을 조작한 뒤 이를 빌미로 거액을 요구한 '남자꽃뱀' 사건과도 같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차라리 김기수 쪽에서 자신의 성적 취향을 당당히 밝히고 '내가 술에 취해 실수를 했다'고 솔직히 말을 하면 당장에야 비난을 받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중도 이해를 해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김기수가 도둑질을 하거나 무슨 살인죄 같은 큰 잘못을 저지른 게 아니지 않느냐. 그런데 지금은 성적 취향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도덕성에 스스로 흠집을 내고 있다. 자기가 빠져나가기 위해 피해를 입힌 애한테 혐의를 덮어 씌우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기수 측에서는 이 친구가 유명 연예인에게 접근, 성추행을 유도하고 돈을 뜯어내려는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더욱이 이 친구가 술이 절대로 약한 친구가 아니다. 그런데 김기수 집에가 정신을 잃었다는 말도 사실 납득이 가질 않는다.

    - 법정공방을 벌이기에 앞서 양측 모두 대화로 풀어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나?

    ▲나도 '개그콘서트' 일부 관계자들과 안면도 있고 김기수의 측근까지도 대화가 가능한 입장이지만 이면에서 합의하기 보단 당당히 나서서 억울함을 푸는 게 올바른 처사란 판단이 들었다.

    "양측 변호사, 8000~9000만원 합의 시도 있었다"

    - 2차 공판까지 마친 상태인데 현재 어떤 식으로 재판이 전개되고 있나?

    ▲김기수가 정신적 피해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하겠다는 말을 건넨 통화 내용이 이미 녹취가 돼 있는 상태이며 기타 강제 추행 혐의를 뒷받침하는 많은 증거들을 갖고 있다. 당시 받은 충격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진단서도 제출을 했고…, 법적으로도 김기수가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김기수 측이 얼마나 돈이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변호사가 머리를 잘 쓰는 것 같다. 자신의 혐의를 해명하기 위해 이러저리 수를 굴리는 것 같다. 한달 전 양측 변호사끼리 8000~9000만원 정도에 합의하는 것으로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김기수 측에서 덮어씌우기 작전으로 나온 것이다. 황당할 따름이다.

    - 김기수를 고소한 후배 작곡가는 어떤 사람인가?

    ▲이 친구는 부산에서 홀홀단신 올라와 밤무대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학을 해 온 친구다. 어렵게 항공대를 다니면서 작곡가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작년에 큰 상을 받고 메이저 기획사에 발탁된 상태였는데…, 이제막 작곡가로서 날개를 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정말 안타깝다. 남자가 남자에게 당할 뻔 했다는 사실은 우리들 '이성애자' 입장에선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나라도 진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쌈디와 고향 선후배사이…정이 많은 친구다"

    - 부산 출신이라면 이씨와 친한 연예인들도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4~5년째 보고 있는 친구인데, 이 친구의 삶이라면 지하 단칸방 시절부터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슈프림팀의 쌈디와는 1년 차 선후배 지간이다. 이 친구는 자신 역시 돈도 없으면서 부산 후배인 쌈디에게 밥도 사주고 많은 도움을 줄 만큼 마음이 따뜻한 면이 있다. 여기에 오로지 실력으로 메이저 기획사에서 관심을 보이는 단계까지 올라왔는데 이런 일이 생겨 충격적이다. 26살,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병이 겪기엔 너무나 끔찍한 고통일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365일 붙어 다니는 여자 친구가 버젓이 있는데 무슨 동성애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