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로우 세리머니 선보이며 월드컵 승리 기원K9·천무부터 노르웨이산 고등어까지 협력 확대
  • ▲ 이재명 대통령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가 8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가 8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독일-노르웨이 컨소시엄이 한화오션을 제치고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수주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를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각)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계기로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에서 "먼저 축하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월드컵 8강에도 가고, 더군다나 잠수함 선정도 됐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60조 원대로 추산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독일 방산기업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노르웨이 방산기업 콩스베르그 디펜스앤드에어로스페이스(KDA) 컨소시엄에 밀려 고배를 마신 지 약 이틀 만이다.

    이 대통령은 월드컵 기간 화제를 모은 노르웨이 축구팬들의 '바이킹 노 젓기'(바이킹 로우) 응원 영상을 언급하며 노를 젓는 동작을 취하면서 "(오는 토요일 영국과의 경기에서 노르웨이가) 한 번 더 젓길 기대한다"는 덕담도 전했다.

    스퇴레 총리는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만찬에서 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기억을 떠올리며 "그 이후에 노르웨이·한국의 잠재성에 대해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 국방 분야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이 있었고 전략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나가는 데 좋은 결정이었다. 우리는 안보·교역·기술 분야에서 계속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스퇴레 총리가 말하는 중요한 결정은 노르웨이가 지난해 9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K9 자주포 24문을 추가 도입하는 3차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7년과 2022년에 이은 세 번째 공급 계약으로, 노르웨이 군의 K9 보유량은 52문으로 늘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노르웨이가 대한민국과 외교 관계를 맺기도 전에 6·25 당시 의료 지원을 해준 점에 대해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국제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여서 국가 단위에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럴 때일수록 국가 간 협력과 교류가 중요하다"며 "대한민국과 노르웨이는 경제, 산업, 문화 또는 국방 영역에서 큰 도움을 받는 깊은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6일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TKMS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카니 총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독일·노르웨이가 공동 개발 중인 212CD급 잠수함 도입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실망감을 이해한다"면서도 "한국은 캐나다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Ⅱ를 앞세워 2032년 초도함 인도, 700억 캐나다 달러 규모 경제협력을 제안했지만 나토 동맹국 간 상호운용성을 앞세운 독일·노르웨이 컨소시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지난 3일 브리핑에서 "나토 안에 폴란드나 루마니아, 노르웨이, 스페인 이런 나라들은 이미 우리와 많은 방산 협력이 진행 중이고 더 큰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다"며 "우리가 캐나다와 (잠수함 사업을) 협력하더라도 그 나라들은 무기 자체 성능만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안보 협력 파트너로서 관계를 따져 본다"고 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조선·해양 분야 실질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노르웨이가 그동안 K9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 우리 무기체계에 지속적인 신뢰를 보여준 것을 바탕으로 첨단 방산기술과 국방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한국 수산 대표단이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 물량을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노르웨이 정부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스퇴레 총리는 양국이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해양과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양국의 우선순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포함한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자 스퇴레 총리는 이에 공감을 표했다. 양 정상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주요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며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