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퇴진'에 신세계는 '판매 지속'...엇갈린 행보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트위터에 입장 밝혀...논란 지속될 듯
  • 롯데마트의 5천원짜리 튀김 닭 '통큰 치킨'을 출시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통큰 치킨의 논란에 따른 판매중단에도 불구, 대형할인 마트의 영세상인 생계 침해 문제로 함께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1만5천원짜리 '이마트 피자'는 현행대로 판매가 계속된다.

    이에 따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자진 퇴진한 롯데마트와 판매를 계속하기로 결정한 이마트의 엇갈린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13일 "치킨은 국민 간식이자 수많은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이 걸린 품목이지만 피자는 다르다"면서 " '통 큰 치킨' 판매중단과 관계없이 판매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과 이마트 피자는 전혀 다른 품목"이라면서 "원래 팔던 피자의 가격거품을 거둬내고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판매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얼마 전 자신의 트위터를 활용해 '이마트피자' 알리기에 나서며 "소비자가 선택할 문제"라고 글을 올려 논란이 가열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가 '이마트 피자'를 겨냥해 내놓은 통큰 치킨은 논란만 불러일으킨 채 애초 의도대로 이마트 피자를 견제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굴욕적인'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롯데마트의 이번 판매 중단 결정이 '시기적절한 판단'이라고 보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은 이마트피자를 견제하기 위해 시작한 것인데 엉뚱한 쪽으로 불똥이 튀었다"면서 "하지만 논란으로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가 더 이상 확산되기 전에 판매를 중단한 점은 적절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13일 열린 동반성장위원회 제 1차 회의에서 통큰치킨 판매를 개시 1주일 만인 16일부터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마트 피자에 대해서도 "영세상인의 상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마트 피자의 판매 지속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