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연 2.50%로 동결.."올해 6% 성장 전망""내년 상반기까지 소비자물가 3%대 초중반 상승"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와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불안이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잠재해 있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주가와 환율이 큰 변동을 나타냈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금통위는 물가 불안이 커지자 지난 7월과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이날 금통위원 6명의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한 금통위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과 북한 리스크(위험)를 새로 넣었다.

    한은은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서 "유로지역 재정 문제와 지정학적 위험 등이 우리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김 총재는 "국내 경기는 수출 호조와 소비 증가에 힘입어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경제는 상반기 7.6%에 이어 하반기에 4%대 중반의 성장률을 보여 연간으로는 6% 정도에 달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낮지만 잠재성장률(4%대) 수준의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1월에는 산업생산과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 3가지 변수가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는 잠재성장 능력 정도의 경제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올해 소비자 물가는 연간 2.9%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경기 상승 기조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3%대 초중반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 중심치(3%)를 웃도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중에 기준금리를 한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기준금리가 내년 말까지 4% 정도로 가야 한다는 제안을 한 적이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폭은 그때그때 대내외 경제 상황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한국투자공사(KIC)에 외환보유액 운용을 추가로 맡길지에 대해 "KIC의 운영 능력과 평가에 대해 외부 자문을 받는 등 실무적으로 많은 검토를 하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우리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