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글 화제 “10년 훈련에 포탄 절반이 바다로?”“그런 실력에 고물포로 툭하면 보복 위협 웃긴다”
  • 김일성대 출신 탈북자 주성하씨가 자신의 블로그 ‘서울에서 쓰는 평양 이야기’에서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의 형편없는 포 실력’을 비판한 글이 화제다.
    주씨는 “지난 23일 북한의 해안포 부대와 방사포 부대가 연평도를 향해 모두 170발을 쐈다”며 “하지만 그 결과를 보면 정말 우습다”고 평했다.

  • ▲ 북한의 연평도에 대한 기습 포격 사흘째인 25일 오전 옹진군 연평면 주택가에서 발견된 포탄 탄피들.ⓒ연합뉴스
    ▲ 북한의 연평도에 대한 기습 포격 사흘째인 25일 오전 옹진군 연평면 주택가에서 발견된 포탄 탄피들.ⓒ연합뉴스

    그는 북한군이 군 복무 10년 동안 연평도만 바라보면서 훈련을 했을 것이고, 이번 사격도 오랫동안 준비해서 일제사격을 했을 것인데 결과는 완전히 ‘낙제’라고 평했다.
    그는 “170발 중에 90발이 바다에 떨어지고 80발만이 섬에 떨어졌다”며 “연평도까지 불과 30리도 안되는데 절반이 섬도 맞추지도 못한 것은 포가 고물이 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훈련이 잘 돼 있지 않아서 그런 것인가”라고 조롱했다.

    그는 “이건 뭐 고려시대 화포도 아니고, 무슨 포가 오차가 그리 심하냐”라며 “나라면 그런 포들 다 갖다가 바다에 처박겠다. 그런 고물포를 가지고 천하무적의 조선인민군을 외치고 있느냐”고 비웃었다.
    그는 포탄의 위력도 정말 보잘 것이 없었다며 “도로에 떨어진 것을 봤는데 이건 포탄이 떨어진 것인지 정으로 파놓은 것인지 모를 정도로 작은 구멍 하나 만들었다”고 말했다.
    주씨는 “그런 포탄을 갖고 전쟁하겠다는 것이냐”라며 “그래도 대포랍시고 아무 대비도 안하고 있는 쪽에다 무려 170발이나 쐈는데 이쪽에서 안타깝지만 사망자가 4명만 발생했다”며 “그런 포탄은 골짜기에 가져다 몽땅 용도폐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에 북에서 나온 ‘김정은 대장 위대성 자료’라는 것을 보니 김정은이 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해서 포사격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자랑하던데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게 눈앞의 커다란 섬도 못 맞추고 포탄이 절반 넘게 바다에 떨어지느냐”고 적었다.

    주씨는 지난 1967년 1월 당포함 사건을 상기했다.
    “1967년 1월 당포함을 침몰시킨 해안포 중대장은 공화국 영웅칭호를 받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승진을 못하고 중대장으로 늙었다”며 “침몰시켰으니 못시킨 것보다는 나으니 영웅 칭호는 주었지만 문제는 포를 180발 넘게 쐈다는 것”이라며 “‘평소 얼마나 훈련하지 않았으면 앞에 보이는 배 하나 침몰시키는데 무려 180발이나 쏘냐, 운 좋아서 침몰은 시켰지만 사실 처벌감이다’ 이런 논리로 영웅이 되고도 중대장은 못 벗어난 것”이라고 소개했다.
    주씨는 “이번 해안포 사격을 보니 40년 전보다도 수준이 후퇴하지 않았나 생각된다”라며 “한심한 실력으로 일만 터지면 천백 배 무자비한 보복을 안기겠다고 하니 텅 빈 깡통이 소리만 요란하다는 속담이 생각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