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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긴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국가신인도 관리를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긴급 경제금융 점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 신용평가사들에 서한을 보내거나 현지 주재관을 보내 상황 설명을 충분히 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하고 "상황 변화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유사시 행동계획)을 재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임 차관과의 문답.
-오늘 주식ㆍ외환시장이 개장하지 않을 거라는 루머도 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으며 검토한 사실도 없다. 시장은 정상적으로 열리고 운영될 것이다.
-이번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는 등 과거 사례와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인데.
▲물론 이번 사태는 천안함이나 미사일 발사, 핵실험 같은 케이스와 다른 성격 있는 게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대외여건이나 우리 경제의 신인도를 감안하면 사태가 추가로 악화하지 않을 경우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고, 크지 않을 것이다.
-천안함 사태때와 달라진 대응이 있나.
▲그때와 지금 상황이 일치한다고 할 수 없지만 천안함 사태 당시보다 지금은 상황 자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그때보다 좀 더 긴박하고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대응도 신속히 할 필요성이 있어 그런 측면에서 (대응) 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필요시 원화 유동성도 공급하는건가.
▲원화도 물론 포함된다. 원화는 자금시장에서 경색현상이 발생하거나 금리가 급등하거나 하면 한국은행이 적극 나서서 시장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다.
-이번 사태가 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방안 추진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나.
▲하나의 고려요인은 되겠지만 전반적으로 자본유출입 대책에 대한 검토는 계속할 것이다.
-신용평가사들과 오늘부터 접촉하나.
▲무디스나 피치, S&P의 1차적 반응은 이번 사태가 현 단계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인식이다.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그때그때 제공해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므로 상황 설명자료를 오늘 보내고 필요시 현지의 우리 주재관 등을 통해 이번 상황에 대해 적극 설명할 것이다. 국가신인도에 대한 관리는 철저히 해나갈 것이다.
-이전 사태들과 달리 최근에는 북한이 계획적이고 단계적으로 충격을 주는 것 같은데, 단발사태로 치부하기에는 우리 경제에 대한 잠재 리스크가 너무 큰 것 아닌가.
▲기본적으로 사태의 내용이 똑같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은 우리경제가 얼마나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느냐다. 정책적 대응은 많은 사례가 그동안 있었기에 기관간 공조나 컨틴전시 플랜들이 충분히 갖춰져 있고 우리 경제의 대응능력도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이다. 사태가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 한 이번 사태 영향을 우리 경제가 충분히 흡수할 수 있고 그 영향도 일시적ㆍ제한적일 것이다.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는 수시로 여는건가.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 외화차입이나, 단기외화물 동향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또한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를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대응책의 기초다. 단기외채가 감소 추세이고, 오늘 시장 움직임 파악해봐야겠지만 일단은 과거보다 리스크 자체가 매우 줄지 않았나 판단하고 있다. 어떤 상황이 와도 국내은행들과 핫라인을 가동해서 상황을 점검해나갈 것이다.
-사재기 같은 행위는 없었나.
▲천안함 사태 때도 매일 시장점검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고 지난번에도 전혀 사재기나 출고제한 등 시장교란 행위는 없었다. 국민 의식이 성숙하므로 그런 우려는 크지 않지만 오늘부터 물가 부문을 중심으로 일일 수급과 가격 동향을 체크할 것이다.
-북한의 추가도발이 있을 때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점검했나.
▲상황변화에 대비해 각 기관이 기존에 갖고 있는 컨틴전시 플랜을 이번 상황에 맞춰서 재정비해나가기로 했다.
-환율이 급변동하면 어떻게 할 건가.
▲환율에 특정해서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금융시장 전반을 지켜보고 있으며 필요시 한국은행과 함께 조치할 것이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