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기 보다 불쌍하다는 생각 들어"
  • 슈퍼주니어에서 이탈한 중국인 멤버 한경이 한국인을 비하는 내용의 CF에 출연한 사실이 뒤늦게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선배 가수 김장훈이 "이같은 소인배 짓은 그대의 나라 국격에 먹칠을 한다는 걸 꼭 깨우치길 바란다"는 쓴소리를 남겨 주목된다.

    김장훈은 19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한경, 남자답지 못하고 찌질하다'는 제하의 글을 올려 "지금부터 드리는 말씀은 절대 민족주의도 그 무엇도 아니고 그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도의에 관한 아주 원론적인 얘기"라며 "중국인 한경이 돌아가서 잘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한국을 폄하하는 말들이 자주 들려오더니 급기야는 광고에서까지 뒷북을 친다. 화가 나기보다는 그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자국민들의 소수 혐한에 기대여야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청년이었는지. 그래도 자신을 있게 해준 나라이고 자기를 사랑해준 나라인데, 그 한류의 힘으로 결국 자국에서도 인기를 얻은걸 모르는 건지"라고 밝히며 과거 한국에서 얻은 인기를 발판으로 현재의 한경이 존재함을 잊지 말라는 충고를 건넸다.

    또 "이곳에서 겪은 여러 가지 일들이 힘들었다 하더라도 함께 팀을 이뤄 동고동락했던 같은 팀 멤버들에게 최소한의 예우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렇게 해서 자국의 팬들을 잠깐 끌어 들였다 해도 결국 그들도 그 깊은 부분을 본다면 등을 돌릴 것인데. 아무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혐한을 인기에 이용하는 그가 화가 나기보다는 그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 문제의 CF는 지난 9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한 차례 공개된 바 있으나 최근 국내 인터넷 커퓨니티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전파되기 시작, 대표적인 '혐한(嫌韓) CF'로 각인되는 분위기다.

    중국 온라인 게임의 CF로 알려진 이 동영상에서 한경은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해 텅 빈 가게에 혼자 음악을 들으며 일하다, 검은 뿔테안경을 쓴 한국인 여사장으로부터 "정신차려! 일하기 싫으면 꺼져"라는 폭언과 함께 뒤통수를 얻어 맞는 굴욕을 당한다.

    화가 난 한경은 게임 속으로 들어가 전사로 변신한 뒤 머리에 뿔이 난 괴물로 변한 한국인 여사장을 물리치고 현실 세계로 컴백, 화려한 콘서트를 펼친다는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CF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데뷔, 인기스타로 성장한 한경이 모국으로 돌아가 한국을 폄하, 비방하는 것은 결국 제 살 깎아먹기에 불과하다"며 "안타깝다"는 댓글을 달고 있다.

    슈퍼주니어 멤버로 활약하던 한경은 지난해 12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현재 한경은 중국에서 소속사와는 무관한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