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내 지난 11월 17일부터 아이튠에서도 비틀즈를 다운받을 수 있게 되었다.

    비틀즈는 해체된 지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음악계의 신화적 존재로 기억되는 그룹. 애플의 스티븐 잡스부터가 비틀즈의 열렬 팬이다. 2000년도 에미넴(Eminem)의 경우를 제외하면 지금껏 비틀즈의 판매량 기록을 깬 뮤지션은 없었다고. 이렇듯 블록버스터 급 판매량을 수십 년 동안 유지하고 있는 비틀즈의 곡을 이상하게도 아이튠에서만큼은 구입할 수 없었다.

  • ▲ ⓒiTunes 메인 홈페이지 캡처
    ▲ ⓒiTunes 메인 홈페이지 캡처

    그 특별한 사정은 다름 아닌 ‘사과’ 분쟁. 애플 사는 오래 전 비틀즈의 소속사인 EMI와 사과 로고를 놓고 분쟁을 벌였다. 이 분쟁은 애플 사의 승리로 끝났지만 감정의 앙금이 남은 EMI는 애플에게 비틀즈 곡을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7월 14일, 수 년 간의 협상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양측은 마침 프랑스 혁명 기념일이기도 한 이 날의 의미를 따 “바스티유”라는 암호를 정했다. 비밀리에 작업을 진행해온 애플과 EMI는 마침내 17일 전세계 아이튠 사용자들에게 비틀즈 곡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결국 양측 스스로가 “혁명”이라 부른 이 날은 비틀즈 곡 해방의 날이 된 셈.

    사실 아이튠은 애플에게 있어 큰 수익원은 아니다. 하지만 애플 측에서 보면 비틀즈 때문에 레퍼토리에 났던 큰 구멍을 메우게 되어 좋고, EMI 측에서는 좋은 수익원이 생겨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경우가 됐다.

    특히 비틀즈의 드럼 주자였던 링고 스타는 “이제 '왜 아이튠에는 비틀즈 곡이 없냐’는 질문을 더 이상 받지 않게 되어 좋다”며 즐거워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