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회선 中 보이스피싱 조직에 임대한 통신업자 적발
  •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화선을 제공해 억대 이득을 챙긴 미등록 통신업자가 적발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7일 지난 2007년 8월부터 인터넷 전화 기간통신사업자(ISP)인 S사로부터 빌린 수신전용 전화 회선 1800여개를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 등 2000여명에게 재임대해 2억3500만원의 임대료를 받은 혐의로 박모(4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터넷 기간통신사업자에게서 회선을 빌려 재임대업을 하려면 방송통신위원회에 별정통신사업자 등록을 해야 하지만 박씨는 이런 절차 없이 S사로부터 회선을 임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가 빌려준 회선을 통해 보이스피싱 사기 198건이 발생했고 게임 아이템 거래 사기 68건 등 총 430건의 범죄가 발생했다.

    조사결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은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번호를 02로 시작하는 서울시내 전화번호로 찍히도록 해 피해자를 안심시킨 후 박씨에게 임대받은 수신전용 번호로 전화를 걸게 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02로 시작하는 서울시내 전화번호가 찍혀 국내 경찰서나 금융기관으로 생각한 피해자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전화를 받았다"며 "인터넷 전화 기간통신사업자(ISP)에게서 회선을 빌려 재임대업을 하려면 방송통신위원회에 별정통신사업자 등록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박씨가 보관하던 중국인 가입자의 신분증 사본 등을 압수하고 중국 공안과 협조해 보이스피싱 조직을 쫓는 한편, S사의 관리 소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