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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비행기 기내에서 임신 7개월된 산모가 아이를 출산해 화제다.
대한항공은 15일 밤 11시 50분(LA 현지시간) LA공항을 이륙해 인천으로 향하던 KE012편에 탑승한 한국계 미국인인 전모(45)씨가 17일 오전 2시경(한국시간)에 기내에서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임신 7개월의 임산부 전씨는 비행기가 이륙한 지 8시간여가 경과한 이후 기내에서 복통을 호소하며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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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홈페이지
전씨의 출산이 임박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바로 앞에 앉아 있던 미국인 조산사 비키 펜웰(여, 52세)씨가 전씨의 출산 가능성을 승무원들에게 알린 순간부터다.
비키 펜웰씨는 미국 LA에서 아기 2100여명의 출산을 도운 경력 30년의 베테랑 조산사로, 마침 필리핀 마닐라에 조산원을 개업하기 위해 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들은 항공의료센터와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면서 전씨를 일등석으로 옮겼으며, 때마침 기내에 탑승하고 있던 서울 아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박덕우 박사(37)의 도움을 받아 전씨는 진통이 시작된 지 1시간만에 일본과 인접한 태평양 상공에서 건강한 남자 아기를 출산했다.
대한항공은 도착지 공항이 가까워 비행이 가능하다는 기내 의사 소견에 따라 계속 비행해 정상 스케줄인 6시 44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산모 전씨와 아이는 대한항공이 연락해 대기하던 앰블런스를 타고 인천시 신흥동 인하대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기내에서 아기가 태어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전씨에게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꽃다발과 함께 지창훈 사장 명의의 금일봉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