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소화불량, 불안감 등 대비해야
  • 재수생 박하늘(19) 양은 지난해 수능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기만 하다. 수능 시험 당일 아침부터 갑자기 발생한 두통에 불안함이 겹쳐 어떻게 시험을 치렀는지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다. 다시 1년간 착실히 준비해왔지만 올 수능일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18일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무엇보다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하지만 쌀쌀해진 날씨와 더불어 과도한 스트레스나 긴장에 따른 두통, 소화불량, 극심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막상 당일날 예기치 않게 컨디션을 망쳐 준비한 만큼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증상들은 일시적이지만 지난 3년간의 공부를 하루에 모두 보여줘야 하는 수험생 본인에게는 치명적이다. 수능일의 갑작스런 증상에 대비해 몇 가지 상비약을 지참해 경우에 따라 적절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약사들은 최고조에 달하는 불안함과 긴장감에 대비한 '우황청심원', 두통을 없애주는 '진통제', 소화 불량이나 위장 장애를 진정시키는 '소화제' 등 세 가지를 수능일 필수 의약품으로 꼽았다.

    우황청심원은 불안과 긴장을 완화시켜 마음에 안정을 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데 사용돼 왔으며 최근에는 각종 논문을 통해 그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생약 제재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우황청심원의 경우 입시철이면 평소 대비 판매량이 30% 가량 증가한다"며 "시험 당일 집중이 어려울 정도로 긴장이 극심할 경우에는 아침 시험 시작 전과 오후 시험 전에 반 병씩 나눠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시험 도중 배앓이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심한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 장애로, 윗배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평소부터 이런 증상이 있어 원래 먹던 약이 있다면 시험 당일에도 반드시 지참하는 게 좋다.

    수능일 긴장으로 인해 배에 가스가 차는 등 소화불량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소화제도 미리 챙기는 게 좋다. 이때 물은 충분히 마셔야 하며 커피는 자제해야 한다.

    수능일 수험생에게 가장 흔한 증상은 긴장성 두통이다.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근육이 경직되는 탓에 오후쯤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뒷머리가 아파 온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양쪽 눈 사이를 지압하거나 목 뒤를 마사지해주면 좋아진다. 하지만 이렇게 해결이 안 되는 경우에 대비해 진통제를 준비하는 게 좋다.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생리통도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해당하는 경우에도 진통제를 꼭 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집중이 안 될 정도의 불안함과 복통이 함께 하는 경우라면 두 가지 약을 함께 복용해도 문제는 없다”며 “수험생은 물론 부모들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몇 가지 상비약들을 함께 준비해놓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