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에쿠니 가오리 지음 ‘달콤한 작은 거짓말’
  • “나 연애해. 하고 싶지 않은데. 사실은, 남편만 사랑하고 싶어.”
    “아내 몰래 처음으로 비밀을 만들었다. 딱히 뭘 한 것도 아닌데.”
    결혼 3년차 부부.

  • ▲ 에쿠니 가오리 지음 ‘달콤한 작은 거짓말’ⓒ뉴데일리
    ▲ 에쿠니 가오리 지음 ‘달콤한 작은 거짓말’ⓒ뉴데일리

    남편만 사랑하고 싶었던 아내에게 어느 날 애인이 생기고, 남편은 외도를 통해 결혼생활이 좀 더 원만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서로 다른 사랑을 하지만, 가장 지키고 싶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두 사람은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두 사람의 모습은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이다.
    외면하고 싶지만 결코 부정할 수 없는 결혼의 현실이다.
    비밀과 거짓말로 유지되는 부부의 결혼 생활 모습은 '사랑'에서 출발한 관계가 '결혼'이라는 종착역에서 '굶주림'이란 단어로 표현되기까지의, 아는 것 같아서 알고 싶지 않은 현실의 쓸쓸함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가 ‘빨간 장화’에 이어 또다시 결혼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청아한 문체로 담백하게 그려냈다.

    소담출판사 펴냄, 232쪽, 1만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