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29·맨유)이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에서 한 경기 두 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박지성은 7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울버햄턴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 선제골과 후반 종료 직전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주중 부르사스포르(터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한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또 칼링컵 기록(2골 2도움)을 더하면 시즌 4골 3도움을 올렸다.

    지난달 26일 칼링컵 4라운드에서 박지성에게 시즌 2호 골을 내줬던 울버햄프턴은 리그 마수걸이 골의 제물까지 되면서 최근 두 경기에서 박지성에게만 세 골을 바쳤다.

  • 우선 오매불망 기다렸던 리그 첫 골은 0-0으로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던 전반 종료 직전에 나왔다. 박지성은 상대 문전 깊숙히 파고들었다. 이 때 대런 플레처의 킬패스가 연결됐고 박지성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수 발에 맞았지만 크게 굴절되지 않았다.

    박지성의 두 번째 골이 터진 것은 1-1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플레처의 패스를 이어받은 박지성은 수비수를 달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진했다. 슈팅을 때릴 듯 말듯 하며 수비수를 속인 박지성은 결국 왼발슛을 날려 골네트를 갈랐다. 강한 힘이 실리지 않았지만 역동작에 걸린 상대 골키퍼는 막지 못했다.

    박지성은 가슴에 달려 있는 엠블럼을 손으로 치는 골 세리머니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롯해 맨유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었다.

    박지성의 맹활약에 힘입은 맨유는 2대1로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첼시, 아스날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유는 6승5무(승점 23)를 기록,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