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머넌트 노바라>…영원한 사랑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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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여성들의 사랑을 그린 영화 '퍼먼넌트 노바라'ⓒ마운틴픽쳐스
    ▲ 여성들의 사랑을 그린 영화 '퍼먼넌트 노바라'ⓒ마운틴픽쳐스

    2010년 일본 영화의 '보석 같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칸노 미호 주연의 영화 <퍼머넌트 노바라>의 기자 시사회가 지난 28일 신촌 아트레온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넷팩상을 수상한 <퍼너먼트 노바라>는 감각적인 영상과 주연배우들의 열연으로 이미 입소문을 타고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영화는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 사는 세 명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자신에게 무심한 남편에게 질려 이혼한 후 고향으로 돌아온 나오코, 바람피우는 남편이지만 남편을 사랑해 차로 치어버린 마사코, 쉴새없는 연애 끝에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 남자를 찾아 결혼하지만, 도박에 미쳐버린 남편이 집을 나가 홀로 남겨진 토모. 이밖에도 항상 남자를 바꾸지만, 그 남자에게 버림받는 미용실 퍼머넌트 노바라의 주인이자 나오코의 엄마. 남자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드는 이 미용실의 단골손님들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볼품 없지만 끝임없이 사랑을 찾는 여성들을 통해 '어떤 사랑이든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는 메세지를 전한다.  

  • ▲ 미용실 퍼머넌트 노바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마운틴 픽쳐스
    ▲ 미용실 퍼머넌트 노바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마운틴 픽쳐스


    영화는 산골짜기의 작은 미용실에서 애정과 슬픔이 가득한 여성들이 필사적으로 사는 모습을 통해 씩씩함, 강함, 순수함, 대범함, 샹남함, 슬픔 등 다양한 감수성의 총체를 보여준다. <퍼머넌트 노바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여성의 다양한 심리와 감성을 깊이 파고들어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에게 기어코 뭉클함을 선사한다. 상처받고 또 상처받지만, 다시 극복하고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은 일본 바닷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해 한층 더 서정적으로 그려진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원작자 '사이바라 리에코'의 고향인 고치 현에서 촬영됐다. 일본 남쪽에 있는 작은 어촌 마을 고치 현의 솔직하고 따뜻한 사람들과 고치 특유의 하늘과 바다색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세련된 영상미를 선보인다. 고요한 시골 마을인 고치현은 영화의 훌륭한 배경로 작용해 절제와 비움의 미학을 만들어 낸다.

  • ▲ 영원한 사랑은 어디에도 없으니까...ⓒ마운틴 픽쳐스
    ▲ 영원한 사랑은 어디에도 없으니까...ⓒ마운틴 픽쳐스

    '영원한 들장미'란 뜻의 <퍼머넌트 노바라>는 세대와 외모를 초월해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는 시들지 않는 장미 한 송이 같은 사랑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지만 이번 영화의 감독은 뜻밖에도 남성이다. 처음 메가폰을 잡은 <사랑을 보여줘, 바보야>로 2007년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위상이 높은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

    요시다 감독은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사랑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며 여성들의 사랑이야기와 더불어 어머니와 딸, 아버지와 딸 등 부모와 자식 간의 애정과 서로 살아가게 하는 디딤돌이 되어주는 공동체의 우정을 표현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섬세한 연출력과 감각적 영상으로 평단의 호평과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끌어냈던 요시다 감독은 영화 <퍼머넌트 노바라>를 통해 관객에게 무한 신뢰감을 줄 예정이다. 11월 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